여자설악산도가다

110814 봉정암 -> 속초

santiaga 2011. 9. 3. 11:42

 

염불소리에 잠이 깼는데.... 4시 40분이다

방에 와보니 Y양은 참~~ 잘잔다.

코고는 소리가 안들렸으면 죽은줄 알정도로...ㅋ

내자리는 이미 옆사람들 때문에 없어져 갈 곳이 없다

비좁은 자리를 비집고 다시 누웠다

잠이 들었다...

다시 깨니 5시 50분쯤이다

은경이는 계~~~~~속 잔다

방에있는 다른 사람들은 가방싸서 출발한다

우리는 언제쯤 갈까??

아침에 삼겹살도 먹어야 하는디...쩝...

 

 

6시쯤 정신을 차리고 주변과 짐정리를 한다

어제 삼겹살을 못먹었으니 배낭엔 삼겹살만 가득차있는 느낌이다~

봉정암 인증샷!

7시10분 출발~

 

 

 

계단이다... 또...

 

 

꼭 여긴 스페인의 몬세랏 수도원과 닮았다는 느낌이 많다

거기도 뒤에는 돌산이 있고 앞에는 수도원이 있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절도 수도원도 박해를 피해 이곳저곳 골짜기로 들어왔겠지...

아님말고...ㅋ

 

 

헉... 또 계단...

 

 

소청까지 오르면서 생각

'어제 밤에 비오는데 여기까지 올라왔다가 울었겠다'

 

 

공복으로 출발한 우리는 소청대피소에서 뭘좀 먹어야 겠기에

대피소 직원분에게 물만 끓이게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따뜻한 물을 끓여주시면서 200원이라고 하신다~ㅋ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나도 원두커피 티백을 드리면서 200원요 했더니

커피를 맛있게 드신다~ㅋㅋㅋ

 

 

 

군인들도 먹기 싫어한다는 전투식량 비빔밥에 따뜻한 물을부워

아침식사를 한다~ 참~~~~~~ 맛없다...

그래도 다 먹었다... 지금은 힘내기 위해서 먹는거지 

맛을 따지는건 사치다...ㅋ

 

 

다시 소청봉까지 400m

 

 

오르막길이다.

아침안개가 자욱하다

원래 일출을 보려고 왔으나 새벽까지 비가왔으니

일출은 포기~

안개가 자욱해서 그런가 설악산은 더 신선같은 느낌을 준다~

Y양은 설악산이 지리산보다 더 젊은 느낌이 난다고 했는데

나는 설악산이 더 할아버지 같은 무림의 고수같은

닿을 수 없는 신비한 존재의 느낌이 든다~

 

 

 

오르막길 끝에는 정상이 있다~

소청봉에 올라 인증샷을 찍고

 

 

 

또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중청대피소까지 간다~

안개가 자욱해서 그 아름답다는 설악산 비경도 패스~

내려오는 아저씨들이 안개밖에 볼거 없다고 내려가자고 하신다ㅋ

그래도 왔으니 정상 인증샷은 찍어야 하지 않냐며...

 

 

 

 

그렇게 중청 대피소 도착~

역시 안개...

중청까지 오는데 거의 3시간 걸렸다

중간에 소청에서 밥먹고 노느라 더 오래 걸린듯~

오르는 내내 생각했다 '어제 밤에 이 길을 올라왔으면 난 길에서 퍼졌다'

'울었겠다... 갑자기 비를 내려 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안개가 자욱해 주변을 돌아 볼 수는 없지만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 서있기도 힘들지만

기념으로 맥주와 함께~

안개뿐이라 경치는 안보이니 이젠 대청봉으로~

오로지 정상만을 향해 고고씽한다~

 

 

정상도착!!!

여기저기 표지석들하고 인증샷을 찍고~

 

 

 

 

대청봉 정상을 밟은것에 자축했다~

 

 

하산길에 안개가 걷혀

저 멀리 중청 대피소도 보인다~

 

 

곧 안개가 다시 밀려온다...

혹시 구름인가???

 

 

저~~ 멀리 설악산의 신령들이 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을 찍으니 잘 보이지 않는다

정말 멋지다는 말밖엔...

 

 

이젠 하산길이다~

다시 중청대피소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으로 간다~

 

 

 

정말 멋지다

이 돌들은 누가 만들라고 해도 이렇게 못하겠다...

 

 

멀리 있는 그림을 땡겨서 찍어볼라꼬

줌인했더니 이 고물 똑딱이 카메라는

여기저기 잡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누가 삼성카메라 좋다했나??

산지 일년도 안됐는데... 뷁!!!

 

 

 

이건 정말... 지옥으로가는 내리막길 같다~

이길을 계속 내려오니

올라오는 사람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소청봉까지 얼마남았어요??"라는 물음에

"아직 깡깡 멀었어요~"하고 솔찍하게 대답해주니

올라오는 사람들이 좌절한다~~

 

 

설악산은 등산길만큼이나 하산길도 힘들다~

오르막길 경사도 장난이 아니지만 그만큼 내리막길도 깍아지는듯 하다~ 휴...

 

 

드뎌드뎌~ 희운각 도착!!!

1:20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거 원래 어제 저녁에 먹을라꼬 했던건데 봉정암에서자는 바람에

아침에도 못먹고 드뎌드뎌 점심에 먹는다~

꿀맛이다^^

 점심에 삼겹살을 먹냐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산에서 먹어봐야 그 맛을 안다~ 말은 안했지만 모덜 부러워 했을꺼야...

글고 삼겹을 먹고나면 내 배낭도 가벼워 질 것이다... 

 

 

"언니 600g이면 우리둘이 먹기에 너무 많아요" 라고 말하던 Y양은

반주로 소주까지 드셔가며 즐기고 있다~

삼겹살을 다 먹고 라면 1개에 햇반 1개까지더 먹었다~ 위대한 나...

 

 

3시 20분 출발!!! 이젠 소공원으로~

출발하려는데 어떤 할배가 아가씨들이 무슨짐을 이리 싸들고

올라왔느냐고 하시면 사진 좀 찍잖다~ㅋ

마누라 보여주고 싶으시단다... 뒷모습만... 찍으시겠단다 ㅋ

 

 

 

 

내려오는 길 중간중간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는 잊을 수 없다~

 

 

무너미 고개에 닿았다~

원래 계획은 공룡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거였으나

짐이 너무 많고 시간이 늦은 관계로다가 패스~

비박준비 없이 쌈박하게 오색에서 공룡능선 코스로 도전해봐야 겠다는

다음 일정만 남긴채 양폭대피소로 간다~

 

 

공룡능선은 화살표가 빨간색이다... 후덜덜~

 

 

이 곳 내리막길은 전혀 만만하지 않다~

힘들다!!!T.,T

게다가 내 배낭은 무거우니 그리고 넘어질까 두려워서 스피드도 나지 않는다~

그래!! 천천리 집중해서 가자!!

산중에서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날 업어줄 사람은 없을 것이야...

 

 

 

어제 올라오는 길에 멋진 계곡과 폭포에서 놀고 싶은 맘이 간절했는데...

오늘은 소원을 꼭 풀어야 겠다~

폭포 너무 이쁘다~

 

 

 

 

 

드뎌 양폭대피소 도착~

 

폭포와 계곡물을 보면서 내려오니

"우와~ 저기서 풍덩 빠지면 좋겠다" 하는 느낌

마침 1박2일에 입수복불복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 시원할 것이야~

양폭에서 식수를 준비하려고 했으나 식수가 없단다...

뭐야... 산과 계곡이 이리 좋은데 마실물도 없는 것이야??

생수를 한병 샀는데 2리터 3000원이다

욕이 나올법도 하지만 여기까지 짐을 운반해온 운반비도 포함해야하니

이것도 감사한 가격!!!

 

 

 다리~

 

 

 

또 다리 & 계단~

 

 

 

 

또또 다리~

 

 

 

또 계단....

 이 죽음의 계단은 96인데...

(언제 부턴가 계단은 보면 세면서 올라가는 습관~ㅋㅋ)

오르고나서 허벅지 통증이 장난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 계단을 오르고 나면 쉬어간다는...

Y양과 나도 자리를 깔고 벌렁 누웠다~

 

 

 

 

 

 

계속 아름다운 계곡물을 보고 내려오니 입수본능이 발동~

총 2회에 걸쳐 입수했는데...

넘흐넘흐 감동적이다~ 물이 이렇게 맑을수가...ㅋ

 

 

 

7시 10분 비선대에 도착~

아직 하늘은 밝다~

 

 

 

 

이젠 소공원입구까지 가야하는데 해는 저물었다~

 

 

앞은 이렇게 보이는게 없고...

해드랜턴을 켜고 진행한다~

 

 

신흥사 도착!!!

저 뒤에 불상이 있는것 같이 눈에는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안나온다~

 

 

불상은 이렇게 생겼다...ㅋ

 

 

 

8시 15분 소공원 매표소 도착~

GOOD BYE 설악산~

 

버스를 타고 숙소로~

버스타고 오는동안 가만히 앉아있으니 종아리가 터질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무리한 13시간 산행에 견뎌준 내 다리에 고마워하면서 호스텔로~

오자마자 샤워후

딥슬립ZZZZZZZZzzzzz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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