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4 NAJERA -> VILLAFRANKA MONTES DE OCA
오늘 있었던 이 버라이어티한 일들을 어찌 글로 다 적을까??
치킨스프인데...호박죽같은 포스가~
점심으로 또르띠야~
스페인의 자판기 커피맛은 어떨지 호기심 발동~
0.6유로라는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한잔 하신다~
모닝 카푸치노 한잔~
2유로 기부하고~
8시 출발^^
오카 드 나헤라를 올라가니~
포도밭이 펼쳐진다~
드뎌 하나 건졌다~
조금 늙어서 그렇지.... 완전 단맛이 대박이다^^
오늘 처음본 사람들~
무슨 이야기 하실까??
"부엔 카미노~" 하고 지나간다
아조프라를 지나~
아조프라 안녕~ 잘지내~ㅋ
내 앞을 스쳐지나간 두번째 순례자
올~ 시루에냐에는 수영장도 있다
당장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가야할 길이 멀어서 참아본다~
저~~~ 멀리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가 보이고
사실 길이 너무 지겹고해서 빨리 걸었다
도로... 밭... 너무 지겨움...
역시 닭에 관한 전설이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마을 초입에서 닭이 반겨준다~ㅋㅋ
투어리시모 인포에서 세요를 받고~
여기도 닭이랑 순례자랑~
핫~!!! 성당에 빈십자가네...
여기에 핸과 콕이라는 흰닭이 두마리가 있는데
이 닭 울음소리를 들으면 무사히 산티아고까지 순례를 마칠 수 있단다~
이 두놈들은 어찌나 과묵하시던지...
때를 잘 맞춰왔으면 밀밭이 펼쳐처 있었겠지만...
휑한 흙구덩만...
그라뇽 도착!!!
시에스타라 그런지 온동네는 유령도시...
아직 알베르게 문도 안열었을꺼고... 걍 벨로라도까지 가보자!!!
대낮에 달이... 하늘에...
벨로라도 9km... 부르고스54km...
내일 부르고스까지 가까??
오늘 토산토스까지만가면 낼 부르고스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때 낼 부르고스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온듯...ㅋㅋㅋ
벨로라도~
음... 별을 보며 야간 행군하고 싶기도 하고...
해본적 있으니까... 혼자서도 할 수 있을듯 했고...
오늘 일단 토산토스까지 가보기로 결정!!!
그...러...나...
나는 벨로라도에서 그만 걸어야 했다...
벨로라도를 막 빠져나오는데~
갈림길에서 어떤 학생 두명이 나를 부른다
토산토스가는 길이 부셔졌다고... 이쪽으로 가면 안되고 다른쪽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다
화살표는 이쪽으로 나있는데...저쪽은 화살표가 없는데...
그면 저쪽길은 화살표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어쩌지... 생각하다가...
일단 학생들을 믿어보기로 한다
"참 천사같은 아이들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믿은내가 바보지...
그래도 왠지 마음은 평안했는디...
길이 있었고 마을 불빛도 보였고 도로도 옆에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안심이 되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두둥...
그런데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옆에 강이 흐른다...
헐~~~~~
이걸 어찌 설명해야하지??
마을 불빛은 저 앞에 있는데 길이 없어져 버리다니...
손전등으로 몇 번을 비춰봐도 물이다...
왠 강물???
이제서야 잘못된 길인걸 알았고...
어찌해야하나?? 돌아가야하나?? 강을 건너야하나??
생각하다가 다시돌아가는 길도 막막하니 전진하기로 한다ㅋㅋ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왠지 편안한 마음...
지금생각해봐도 그 아이들 말을 믿은 내가 이해가 안된다...
강물을 건너 숲을 지나니 언덕이 있다...
강물 건너면서부터 언덕을 오르기까지의 심정은 뭐라 설명 못한다...
침착하자...침착하자...정신차리자...하나님 도와주세요...이건 아니잖아요...
숲과 언덕을 거의 뛰다시피해서 올라오니...
다리 힘이 풀리고 어떤집 마당이다...
대문을 열고 나와 알베르게를 찾아보는데..
어디에도 없다
바르가 있어서 가보니 그앞에 "산미구엘드프레소"라고 적혀있다
가이드북을 보니... 토산토스와는 반대방향이다...T..T 우짜꼬...
마침 트럭 한대가 서길래 "돈데 에스타 알베르게??"하니
스페인어로 뭐라 하는데 알아 들을 수 없다...T..T
근데 느낌상으로 여긴 알베르게가 없다는 말인듯 했다
그래서 "토산토스"만 외쳤다...ㅋㅋㅋ
"토산토스 알베르게" "토산토스 알베르게"ㅋㅋㅋ
아저씨가 또 뭐라뭐라 하시더니만...
타라고 하신다... "그라시아스"를 100번은 더 말한것 같다
하지만 알베르게는 닫혀있고...
바르에 물어보니 비얌비스타로 가란다...
비얌비스타까지 2km니 걸어 갈 수 있을 듯해서 가려고 하니...
아저씨가 다시 타란다~
비얌비스타는 바르와 알베르게를 같이 하는데
바르는 열어놨는데... 알베르게는 닫았단다...
그래서 내가 나 여기 바르에서라도 자겠다고 하니 안된단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어쩌지...
아줌마랑 아저씨랑 뭐라뭐라 이야기 하더니...
나에겐 커피를 한잔 아저씨에게는 맥주를 한잔 주신다...
불안한 마음에 따뜻한 커피한잔이 들어가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아줌마가 비야프랑카 몬테 드 오카에는 확실하게 문이 열려있다고
아저씨가 태워주기로 했다고 걱정하지 마라고 하신다~
난 커피한잔 원샷~ 아저씨는 맥주한잔 원샷하고
핸드폰 번호와 이름을 주고 받는듯 하더니 아저씨가 가자고 하신다~
드디어 비야프랑카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개노무 새끼들 그 학생 둘이~
내가 다시 만나지는 못하지만 벌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이제 카미노 길에서 어떤 누구의 말도 안믿겠다...
그리고 마침 그 곳에 천사를 보내서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결국 벨로라도에서 비야프랑카 몬데 드 오카까지 12km정도는 차로 이동하게 된 셈이다
오늘의 교훈은 해지기 전에 알베르게 들어가자!!!
혼자 별본다고 야간행군이고 지랄이고... 닥치고...
다른 사람말 믿지 말고 화살표만 믿어라!!!!
아까 길없어지고 강물나타났을땐 정말 절망적이었다...T..T
알베르게에는 반대쪽에서 오셨다는 할아버지 한분과 나 두명이서 잔다~
이 할배는 한국사람에게 꽤 좋은 인상이 있나보다
묵시아까지 같이 걸었던 어떤 총각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신다
그리고 길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GPS가지고 다니라고 자기 걸 보여주신다...
헐~ 내가 일부러 길 잃어버리려고 잃어버렸나??
나쁜놈 시키들이 엉뚱한 길을 가르쳐줘서 그렇지...
짧은 스페인어로 이 이야기를 해줬는데 이해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까 강물 지난다고 신발이 다 젖었는데...
저걸신고 어떻게 가지?? 큰일났다...
일단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고 내일을 위해 얼렁 자야겠다...
나헤라 ~ 벨로라도 43.7km 8시~6시 10시간 걸었다
벨로라도 ~ 비야프랑카 12km 차로 이동
알베르게 6 카떼드랄 입장료 2.5 커피 0.6 총 9.10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