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5 Santa rosa 추석 그리고 활동물품기증
어제 오늘 자꾸 새벽 5시쯤에 잠을 깬다
어젠 그렇다치고 오늘은 일찍 잠을 깨서 짜증이 났다
말씀을 들으니 다시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잠깐 다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너무 피곤했다
활동물품 지원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는가보다.........
한국시간으로는 어제지만 에콰도르 시간으로 오늘이 추석이다
별샘이 학교에 추석기념으로 음식을 만들어 간다길래
아침부터 고민에 휩싸였다 아........ 이런.......... 나도 해야되나???
하기로 마음을 먹고 밥을 하고 스팸을 꺼내서 자르고
계란지단을 굽고 김을 잘라서 굽고 하느라 바빴다
스팸주먹밥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도 하면서 만들었다
샌드위치처럼 밥사이에 계란과 스팸을 올리고
겉에 김을 말아서 10개나 만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정리한 짐들을 양쪽 어깨와 양손으로 들고 일층으로 내려갔다
엘리가 있어서 택시비할껀데 혹시 잔돈있어??? 하고 물어보니
직접 직원에게 시켜서 바꿔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그리고는 택시 불러줄까???? 하고 또 물어서
또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근데 택시라고 온 차가 일반 승용차라서 좀 당황했는데
엘리가 게안타면서 짐싣고 타라고해서 또 탔다
택시타고 가면서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는 사람들한테만 영업을 하는 사설 택시 같다
이다아줌마가 자기 친구라며 이젠 나도 알았으니
택시가 필요할땐 얼마든지 자기를 불러달라고 했다
밤에도 새벽에도요???? 하고 물어보니
언제든지 오케이란다 완전 좋네!!!!!!!!!
학교에 도착해서 짐을 들고 들어가니 학생들이 난리가 났다
서로 자기가 짐을 옮기겠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평소엔 시키는 일도 잘 안하는 것들이-.,-
그렇게 물품을 놓고 기증서를 쓰고 싸인을 받고
체육창고에 물건들을 놓고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미 축구게임이 시작돼버렸다
왜 오늘은 여자들 게임을 일찍 하냐고 하니 두게임이 있다며
왜지????? 스케줄은 한갠데???? 하고 물어보니
여자팀은 내일 챔피언 결정전이 있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게임을 마무리 해야 된다며.......
근데 우리팀이 아마 챔피언 결정전을 해야 된단다
좋은건지 안좋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게임은 이미 충분히 했는데 고만하지.....ㅋㅋㅋㅋㅋㅋㅋ
요안나가 아프다고 말해서 바꿔줄까 했는데
자기는 게안코 중학생이랑 바꾸라고 해서 안한다고 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안맞고 무엇보다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중학생들의 의지가 보여서 안바꾸고 했다
근데 후반전에 경기를 완전 내맘에 들게 잘해서 업어주고 싶다
오늘은 부상자가 속출해서 여기저기 여학생들이 아프다고 난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경기를 3번씩 한 몸들이라 아플만도 하다
그래서 버물리를 약이라며 발라주었다
내일은 멘소래담이랑 파스를 가지고 와야겠다
경기를 마치고 교무실에서 오늘 만들어온 밥을 나눠주면서
추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맛있게 먹으라고 가정법을 써서 말했다
뿌듯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을 처음 먹는다는 난시샘보러 싫으면 버리라고 했는데
끝까지 다 먹어줘서 고마웠다
맛있게 먹었느냐는 말을 먼저 하지 못했다........ㅋㅋㅋ
스시를 아는 샘들은 이거 스시아니냐고 물어봐서
일본음식이랑 한국음식이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퇴근하고 은행에 전기세를 내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는데
오늘은 넓적면으로 간장이랑 굴소스를 넣고 볶아서 먹었는데
레시피없이 머릿속에 생각만으로 만들었는데도
왠일인지 너무 맛있어서 싄났다!!!!!!!!!!!!!!!
조금 쉬었다가 스페인어 수업을 준비하면서 배운거 복습했다
수업시간에 안부를 물으면서 추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한시간을 다 보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늘은 화요일과는 달리 한국말도 스페인말도 생각이 안나서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늙은 산티아가를 마주했다T.,T
수업이 끝나고 허기가 져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이웃들이 와서 엘리가 줬다며 피자를 줘서 왠 떡이냐 하면서 먹었다
아 진짜 정말로 내일은 진심 출근하기 싫다
챔피언 결정전은 왜 또 하는 거고????????
페리아가 끝나고 온동네가 이삼일정도 조용해져서 완전 좋았는데
느닷없이 옆 건물에 새로 생긴 선거 사무소에서
선거유세를 하는건지 노래방을 차린건지 노래를 해대기 시작한다
아 이런........ 이건 선거가 끝나야 없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