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9 Santa rosa -> Riobamba 대피
어제 밤에 소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본부에서 산타로사 지진 때문에 대피하라는 연락이 왔단다
그래서 다른 단원들은 오늘 밤에 로하로 대피할꺼고
-로하??? 산타로사 지진났을때 로하도 지진이 왔었는데???-
나보고도 대피를 하라고 해서 나는 리오밤바로 간다고 했다
일단 내일 수업이 있어서 수업을 하고
또 샘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내일오후에 대피하겠노라고 말씀드렸다
출근하는데 문방구앞에서 마리아벨랭 엄마를 만났다
나보고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자기 딸이 너무 공부를 안해서 속상하다고 한다
그래서 안그래도 체육수업때도 아프다고 말하고
참여를 잘안한다고 말했더니 더 속상했나보다
결국은 울음을 터트렸다
헉!!!!!!!!!!!!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안아서 위로해드리고 짧은 스페인어로
게안아질꺼라고 너무 걱정하지마라고 이야기를 했다
출근해서 교장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수업준비를 했다
10학년은 한참 사춘기에 푹빠져 있을 나이라
이 질풍노도의 아이들을 가르치기가 제일 힘이 든다
오늘도 긴장하고 수업에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빼싼떼가 출석부를 숨겨놓고 주지도 않았다
겨우겨우 3모둠을 나눠서 모둠명을 나누고 주장을 정했다
오늘은 할 것 이 많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이것들은 말도 안듣고 장난치고 수업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한국이었으면 말로 다 조질 수 있는데
아 짧은 스페인어로 아이들을 타이를 수 있는 말이 없다
참을 수 없어서 오늘은 너희들과 교장샘 면담을 해야겠다며
모든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로 돌아갔다
교장실에서 빼싼떼 캐빈 루이스와 상담을 했다
얘네들이 내 말을 안들어서 수업을 할 수가 없다고
교장선생님께서 해결방안을 달라고 말했더니
한번만 더 그러면 가가호호방문에서
부모님들께 상황을 알리자고 말한다
내가 더 괴씸한건 이런 아이들이 교장샘 앞에서
한마디의 사과도 없고 자신은 잘 못한 적이 없고
친구들이 자꾸 장난을 걸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거다
헐!!!!!!!!!!!!! 내눈에는 다 똑같구만!!!!!!!!!!!!!!!!!!!!
그리고 다 교실로 불러 들어서 나 포함한 모든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더니 또 그렇게 한다
이럴때는 정말 착한 학생인데 수업땐 왜이러니??????
그리고 까스띠고를 주겠다며 또 쓰기를 내줬는데
몇몇 학생들이 반발하며 왜 자기들은 써야 되냐고 물어서
맞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자유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캐빈 루이스 빼산떼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쓰라고 하고 반성할 시간을 줬다
뭐라고 쓰긴 썼지만 전혀 반성하는 기미는 없는 것 같다
내가 대피도 안하고 오늘 너거 수업하러 왔구만
진짜 이것들이 내 속도 모르고 너무하네!!!!!!!!!!!!!으이구!!!!!
수업이 끝나고 샘들에게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다음주에는 학교를 못온다고 말했더니
모두들 이해 못하는 눈치다
왜 설명하는데 구차하고 미안함은 내몫이고????
2시 반차를 타고 갈 요량으로 짐을 챙겨서 터미널로 갔다
그런데 평소에 리오밤바 직행이 2시 반에 있는데 왠일인지
시간표가 바뀌어서 2시에 이미 출발 했다는 거다 T.,T
그럼 과야낄로 가는 수 밖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시 반차를 타고 과야낄에 도착하니 6시 반이고
7시차를 타고 리오밤바로 향했다
왠일인지 차가 거북이 운행을 하고
버스에 한 아기가 자꾸 울어서 스트레스가 올라오는데
아기의 부모들은 또 얼마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한국적 마인드로 꾹 참아 넘겼다
우짤끼고 아기님께서 짜증이 나신다는데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4시간이면 올 거리를 왠일로 5시간이 넘어
12시 10분쯤 리오밤바에 도착했고 택시를 타고 루시아집으로 갔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자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