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Riobamba 소소한 즐거움
친구들의 위로로 시작하는 하루다
몇 천 킬로 떨어진 한국에 사는 친구의 위로는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지는 거니까
오렌지주스는 한잔씩 마시고 정말 거한 아침을 먹었다
제육볶음 쌈 일미조림 감자사라다 계란말이 계란장조림 미역국
그 중 최고는 처음으로 먹는 일미조림이었다
에콰도르에서 일미조림을 다 먹다니!!!!!!!!!!!!!!
그리고 루시아의 놀이방에서 로망스를 듣고 산책을 갔다
치붕가공원에서 시원한 강물소리를 들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또 산책로를 따라 리오밤바를 한바퀴 돌아 센트로로 돌아갔다
리오밤바에 오면 꼭 마셔보고 싶던 녹차프라푸치노를 먹으러
까페 파리스에 갔는데 오늘도 없다고 한다
하필이면 어제 녹차가루가 똑 떨어졌다고 한다
뭐라고????!?!?!?!?!?!?!?! 또?!?!?!?!?!?!?!??!?!!?
너를 믿을 수 없다며 왜 내만 오면 없냐고?????
산타로사에서 이거 먹으러 지금 세 번째오는데
아니 왜 내가 오면 없냐고??????!!!!!!!!!
루시아는 아니 일부러 그럴려고 해도 못그러겠다며ㅋㅋㅋㅋ
그런데 빠세오에 똑같은 매장이 있는데
거기 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거기까지 가서 꼭 먹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리오밤바에 일주일 있을껀데
녹차프라푸치노가 있는지 매일매일 오겠다고 말하고 돌아섰다
왜냐하면 버블티를 마시면 되니까 플랜B가 있으니까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버블도 똑 떨어졌다고 한다
아니 왜???????? T.,T
그래서 그냥 빠세오로 가기로 했다
혹시 시간이 맞으면 영화도 한편보고
또 하필이면 보고싶은 영화가 똑같아서
택시타고 가는 길이 어찌나 설래던지!!!!!!!!!!
캐리비안의 해적은 2시 10분에 시작이라 바로 표를 끊고
녹차프라푸치노를 사들고 극장으로 갔다
아니 하고 싶었던 것을 두 개를 동시에 하다니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에는 스페인말을 잘 못알아 들어서 좀 속상했지만
곧 적응을 하고 웃음포인트에서 웃을 수 있었고
또 보는 내내 역시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며
마지막에 올란도블룸이랑 키이라나이틀리가 나오는 장면에선
혼자 박수를 치며 너무너무 좋아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하고싶었던 것을 하나씩 클리어 하고나니
세상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빠세오 쇼핑몰을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건 많았지만
카드랑 돈을 안들고 오는 바람에 눈으로만 구경하고
혹시나 계속 눈에 아른거리면 꼭 사러와야지!!!!!!!!!!!!
집으로 와서 산타로사에서 사온 새우를 구워서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새우구이는 동기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
두배로 맛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한 즐거움이 또 추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