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프리미티보

20250208 Oviedo -> San Juan de Villapañada 또 한번 더 순례자가 됐다

santiaga 2025. 2. 25. 07:43

 

시차 때문에 잠을 푹 자지 못했다

자다깨다를 몇 번하고 아침을 먹으러 일어났다

어제 싸온 까포초를 빵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었다

 

 

방명록이 있어서 글을 남겼다

걱정하지 마시라 다 잘될꺼다!!!!!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ㅋㅋㅋㅋㅋ

 

 

벽에 붙어있는 일정표를 보고 오늘 그라도까지 갈지 아니면 산후안까지갈지

그라도에 도착해서 컨디션에 따라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닉에게도 그렇게 전했다

 

아마블레한 닉은 언제 출발할꺼냐며 너를 기다려줄까?? 하고 물어본다

응???? 아니 넌 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어 

우린 모두가 각자의 까미노를 가는 거야

길에서 만나서 같이 걸으면 고마운거고

 

 

그렇게 첫 번째 조개를 만나고 까떼드랄로 향했다

 

 

그리고 까떼드랄 앞에 있는 표지판도 보고 아침 740분쯤인데

무슨 새벽같이 사진이 나온다

어제 불금을 즐긴 오비에도 젊은이들이 거리에 많이 있다

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많이 부럽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체력이 안돼서 밤을 샐수가 없다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지나가다가 엄청 예쁜 교회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는데

교회앞에 어르신들이 서 계셔서 말을 붙였다

교회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Basilica de San Juan el real

교회가 예뻐도 너무 예쁜데!

 

잠시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는데 뭔가 말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들이 복받혀서 눈물이 났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무사히 까미노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를 했다

 

 

드디어 또 한번 더 순례자가 됐다

어떻게 26키로를 걸어가지?????
생각하다가 한걸음씩만 가보자 하면서 걸었다

 

 

가방은 또 어찌나 무거운지....... 또 무릎은 왜 아픈건지......

깊은 산속도 아닌데 왜 로밍은 안터지는지..... 진짜........

 

 

 

순간 멘붕이 왔지만 또 표식들이 잘 있으니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걷다가

맵스미에 트렉깔아놨던 과거의 한혜정을 떠올리며 켜봤는데....

역시나 과거의 한혜정 칭찬해!!!!!!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작은 예배당을 지날때마다 쎄요를 찍고 잠시 쉬면서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자연에 감탄해본다

깜삐에요에서부터 힘들어서 그만 걸을까를 수십번 생각했지만 그래도 걸었다

 

 

 

광고판을 봤을때 1박에 20유로면 괜찮은 딜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라도에서 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라도 입구 다리 앞에 있는 식당에 차가 엄청 많이 주차돼있는 것을 보고 무조건 들어갔다

Bar Casa Aurina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맛집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메누 파바다와 꼬스띠야 뽀스뜨레 한 개 이렇게 20유로다

 

 

우와~ 파바다 진짜 개맛있는데!!!!!!!!!

 

 

꼬스띠야도 갈빗대 3개를 주다니!!!!!!!!

양념도 약간 간장향이 나는게 레시피를 너무 따고싶었으나

배고파서 그릇까지 먹을기세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알고 있다 숙소도착 한시간전이 가장 걷기가 힘들다는 것을.....

다리 지나서 그라도 들어가는 길이 딱 그랬다

 

 

휴우....... 밥은 먹어서 배는 부르지 걷기힘들어서

시내에서도 발을 질질끌면서 호텔로 갔는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주인여자가 1밤에 30유로를 부른다

니가 예약을 안해서 개인방이 다 예약이 찾고

남은방은 엄청큰 까마가 있는 결혼한 사람들에게 주는 방이라고 했다

그래도 30유로는 좀....... 밖에 비도오고 20유로로 해달라고 해도

안돼는건 안돼는거였다 그러면서 산 후안으로 가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니까.........

 

 

 

그래서 또 지친몸을 이끌고 또 한시간을 걸어서 오르막을 올랐다

아 진짜 비도오고 힘들었는데 또 안갈수는 없으니 또 꾸역꾸역 걸어서

첫날에 30키로를 걸었다 알베르게 도착하니 6시가 막 넘은 시간이었다

 

 

알베르게에 닉 혼자 있어서 너 친구는 어딨냐고 물으니

뒤도 안돌아보고 말도 안하고 그냥 계속 앞으로 갔다고 한다

뭐지 이 싸가지 없음은????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가

뭔가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그냥 갔나??? 하고 이해해 보기로 했다

아니면 같이 걷기 싫었던지...... 근데 왜 아침에는 같이 나갔노???

 

드디어 도착했는데 춥고 샤워를 하려고 보니 물통이 꺼져있어서

물통을 켜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오스삐딸레로 도밍고가 도착했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설명해주는데 어찌나 아마블레하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빨래줄이 압권이었는데

지난 날의 나도 호텔에 들어가면 저렇게 빨래줄을 치고

빨래를 널었던 기억이나서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세요를 받고 알베르게 비용을 지불했다 7.5유로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을 어떻게 먹을 건지 설명해줬다

오늘 돈을 많이 아꼈으니 내일도 맛있는 점심을 먹어야 겠다

 

저녁을 먹을 생각이 없고 내일 아침은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고

요구르트 먹고 커피까지 먹으면 든든하게 출발 할 수 있겠다

 

샤워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누웠다

근데 그렇다고 잠이 잘 오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