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 Madrid -> Incheon 이제는 꿈에서 깰시간
어제 일한다고 늦게 잤는데도 눈은 7시에 떠지더라
또 일을 하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렸다
하아.......
더 이상 걷지 않아도 되지만 침대에 뒹굴거리는 것도 좋지만
시간만 허락한다면 더 걷고 싶다
그렇지만 이제는 꿈에서 깨야 할 시간이다
나의 아쉬운 마음을 두 까미노 친구들에게 보냈다
그들은 피니스테레까지 걷는다고 했다
사실 나는 피니스테레보다 무시아까지 가는 것을 더 추천하는데
시간이 항상 아쉽다
배가 고파서 내가 좋아하는 산히네스에서 초꼴라떼 꼰 추로스를 먹고
숙소 근처 바르에서 마지막 까페꼰레체와 초콜렛빵을 먹었다
흐음........ 다시 돌아오려면 또 적어도 1년은 있어야겠지.............
숙소에 돌아와서 마지막 짐을 싸고 솔광장으로 나와본다
프리투어하는 그룹들이 광장에 모여있다
하지만 제일 급한거는 신발을 사는 거였다
엘꼬르떼잉글레스 백화점에 갔다 나는 반스를 좋아한다
근데 유럽에서 반스는 왜 비싸노???
그래서 아디다스에 갔다
뭘살까하다가 지금 입고 있는 자주색 외투와맞는 자주색 신발을 샀다
만족스럽다
오늘 스페인어 마드리드 투어는
마드리드 모데르나 지역을 돌아보는 투어만 있다고 한다
뭐든 어떤 투어든지간에 상관없다고 했다
2시간 반정도 소요되는 투어였고
솔광장에서 시작해 그란비아를 걸으며 레띠로까지 갔다
버거킹-암부르게사를 통해 스페인 역대 왕들과
그에 대한 건물 건축가 등에 대해서 그리고
로스 레예스 까똘리꼬스부터 현재까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근데 이 암부르게싸가 너무 딱딱 설명이 맞게 떨어져서
이 가이드가 참 준비를 많이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방꼬데 에스빠냐 지하철역 앞에 이빨요정 라똔씨또 뻬레스의 집과
쥐들은 아직도 방꼬 에스빠냐에서 일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레옌다까지
공부하면 할수록 스페인은 한국역사와 비슷한 것이 많다는 것이 느껴진다
멕시코 친구도 한국역사와 비슷하다고 하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투어를 마치고 가이드가 추천해준 식당에 밥먹으러 왔는데
음....... 뭔가 가이드가 커미션을 받는 곳인가
아니면 렌트비가 비싸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뽀요를 주문했는데 뽀요는 맛있었다
마지막 메누델디아를 먹고 서점으로 갔다
한강 작가의 책을 스페인어 버전으로 읽고 싶었다
스페인어로 번역된 5권의 책을 다 샀다
다음 까미노 오기 전까지 한번 다 읽어보자!ㅋ
그리고 쁘리마르크로 갔다
트렁크를 무조건 살꺼고 옷을 좀 사려고 했는데 뭔가 핏이 너무 이상했고
살이 좀 빠졌나???????? 생각했는데 1도 안빠진 것 같았다
구경만하고 잠옷 2개와 트렁크만 사서 나왔다
면세를 하려고 엘꼬르떼스에 갔으나
시간만 소비하고 여기서는 카드로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현금으로 받고싶었다
짐을 찾아 공항으로 갔다
먼저 면세하는 마끼나를 찾아서 읽혔는데
뭔가 잘 된건지 못된건지 알 수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바코드만 읽히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짐을 붙이려고 데스크로 갔는데 우와 줄 엄청 많이 서있다
그렇지만 나는 대한항공 엘리트다
줄 1도 안서고 짐을 붙이니 계속 대한항공 타고 다녀야겠다는 충성심이 생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안검색을 하고 출국심사를 했다
스페인사람들은 스페인어를 하는 내가 많이 신기한가보다
대우가 다른게 내 눈으로 느껴진다
면세 돈 환급받고 다시 면세점으로 향했다
고민 끝에 비노, 올리브오일, 발싸미꼬를 샀다
비행기 탑승도 줄 1도 안서고 탔다 신난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12시간만 타면 된다 어쨌든 잘 버텨보자
한국도착하면 밤이니 또 쉴 수 있고
다음주엔 연구소 공사를 하니 또 출근안해도 된다
우왕 좋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정을 넉넉하게 했어도 됐을 것을.... 아쉽다......
까미노프리미티보를 하려고 하는 분들께는 꼭 추천한다
경치가 정말 너무너무 좋다
그리고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까미노를 걷는 뻬레그리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게 좋다
첫 번째 까미노에서는 은영 진영 형록
두 번째 까미노에서는 막스 마르꼬 쎄레나
세 번째 까미노에선 혼자걸어서 아무도 못 만났고
네 번째 까미노에서는 닉 쿠엔틴 피에르를 만났다
나는 안다
이들과 영원히 같이 걸을 수 없다는 것을
그래도 지구 한편 어딘가에선
나와 같은 기억을 가지고있는 누군가가
그들의 삶을 살면서
그때 걸었던 그 길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의 기억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 길을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