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5 Santa rosa 개피곤

세 번째 알람소리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떳지만 피곤하다

너무너무너무너무 피곤하다

이럴땐 눈도 뜨기 싫고 학교에 가기 싫다

그래서 눈뜨자마자 한홍목사님과 우리교회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말씀의 은혜가 없이는 오늘 하루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라고 쓰고 어제 예배를 드리지 못했었구나!!!!!!!!!!!!!!!

 

커피와 씨리얼을 아침으로 먹고 학교에 갔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모두 수업에 열중하느라

봉사자가 왔는지 안왔는지 신경은 안쓰지만

출근부 싸인을 하고 옆방에 있는 장학사샘들과 인사를 나눴다

모친상을 당한 노르마샘에게 안부를 묻고

파파야를 준 대장장학사님에게 잘먹었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빈교무실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가

쉬는 시간이 돼서 선생님들이 교무실로 들어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기예르모샘이랑 학교 대항전 체육대회에 출전할 학생들

명단이랑 종목을 정하고 개회식 날짜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참 이상하게도 날짜를 도대체 누가 짰는지

체육대회 개회식은 22일인데

기말시험은 23일부터라는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욘샘이 기예르모샘에게 바라 23일이 기말시험인데

22일에 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는게 말이 되는거냐며

이야기 하는 걸 들었는데 기예르모샘이 치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갑자기 측은해졌다

기예르모야 내가 니말도 잘 못알아듣고 해서 미안타야

 

또 학생들과 축구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느라 갑자기 바빠졌다

저번주에 돈을 못가져와서 축구를 못하겠다는 학생들 중 한명은

언니가 대신와서 돈을 내주고 가면서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고

요안나는 착하게 8달러나 가지고 와서 1.5달러를 돌려줬다

그런데 우리팀은 4명밖에 없어서 어디서 팀원을 더 끌어와야 되는데

외국인 선생님이 디렉또라인팀에 누구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좀 서글프긴 하지만 착한 팀리더 진저가 있고

진득하니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다이아나

그리고 좀 흔들렸지만 제자리로 돌아온 요안나, 요셀린이 있다

그리고 귀여운 아나벨이 내일까지 돈을 들고 오겠노라며

자기도 축구가 하고 싶다고 전했다

 

몇일전까지 와이파이가 안돼서 학교만 오면 고립된 기분이었는데

오늘 CNT에서 라인을 다시 보고 가서 그런지 갑자기

학교 이곳저곳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컴퓨터실에 와이파이를 체크하면서 비밀번호를 바꿨다고

아드리아노샘이 마르따샘에게 이야기 하고

비밀번호는 난시샘이 안다고 이야기 하자

마르따샘이 흥~ 난시! 하고 이야기해서 뭐지???? 했는데

옆에 계시던 선배님께서 마르따샘이랑 난시샘 사이에

뭔가 모르는 알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말씀하셔서

한국이나 에콰도르나 똑같구나 생각했다

퇴근을 해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배가 너무 고파서 화가날 지경이었다

이웃들이 준 닭죽이랑 국에 밥을 말아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그리고 활동물품 지원비를 받았으니 돈을 써야해서 돈쓰러 나갔다

스포츠 용품점에 가서 견적서대로 주문을 하니

돈을 먼저 선입금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금요일까지 팍뚜라와 물건들을 받기로 했다

 

용접기술자 아저씨에게

내일 오후부터 공통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철물점에 가서 금요일에 주문한 바퀴를 샀는지 물어봤는데

아직 안샀다고 해서 내일까지는 꼭 사달라고 부탁을 하고 왔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뭔가 일은 한다고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눈에 보이는 일이 된 것이 하나도 없으니 뭔가 허전하다

내일은 일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일도 보니 우아끼야스에 유니폼 사러 가야되고

철물점이랑 용접아저씨한테 가야 되서 바쁘겠네

 

집으로 돌아와서 주변 정리를 하고나니 선배님께서 오셔서

다같이 모여서 과일이랑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정리하고 일기쓰고 나니 잘시간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