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근하자마자 바로 운동장으로 갔다
10학년하고 고2를 같이 수업하고 있는 이 풍경이
내눈엔 영~~~~ 보기 싫다
하지만 기예르모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마 고2 수업할 샘이 없을 것이고
교장이 아이들 콘트롤하라고 이야기 했을 것이고
오늘 고2 체육수업이 8, 9교시에 있으니
어차피 할꺼 같이 하자는 생각에 같이 했을 것 같다
어찌보면 계획없는 샘들의 학교 이동에
피해자는 근무하는 샘들이고 학생들일 것 같다
운동장에만 있으면 드는 생각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또 예쁘게 운동장을 잘 정비할 수 있을까하는 건데
오늘은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공책에 끄적거려봤다
첫 번째 생각은 경기장 중간에 스탠드를 만드는 거 였는데
오늘은 구지 왜 그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2개월 통금이 풀리면 다른 체육단원들이 있는 학교는
운동장이 어떻게 돼 있는지 구경 가고 싶어 죽겠다
그 흔한 축구공 하나 없는 에콰도르 시골학교......
체육수업할 장비가 아무것도 없으니
기예르모도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체력훈련이나 달리기 이런걸 한다
그런데 이렇게 땡볕에 재미없고 힘든 수업을 누가 하겠노???!!!!!
40분 정도 수업을 했을까 학생들이 더워서 한둘씩 그늘을 찾아온다
그리고 기예르모 수업도 끝나고 남학생들끼리 축구를 한다
물론 축구공은 학생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학생들은 곧 그늘을 찾아서 그냥 다 교실로 돌아간다
기예르모는 10학년 아이들 콘트롤 하라하고 고2 교실로 갔다
교실밖에 못나가게 하니까 착하게도 아이들이 그냥 교실에 있다
나도 할게 없어서 뮤직뱅크 다운받아논게 있어서 보여줬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보다 내 사진에 더 관심이 많았다
마침 핸드폰에 작년에 아이슬란드갔던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보더니 흥미로워했다
그리고 브란든이 자기는 그림도 잘그리고 캘리그라피도 잘한다며
내 이름을 예쁘게 적어줘서 고맙다
사진찍자고 하니까 범죄자느낌 물씬나게 예쁘게 찍어줘서 고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인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게 감사하다
더워서 춤연습도 그늘이 있는 교실에서 하다보니
이제 더 이상 구경할 수가 없게 됐다
오늘도 인터넷이 안돼서 어째야 하나? 하는 찰라에
박우영샘께서 오셔서 인터넷라인을 한번 정리해주셨는데
다행히 인터넷이 잘 터진다 너무 다행이다!!!!!!!!!!!!!!!!
오늘도 난시샘 차를 타고 퇴근을 했는데
거의 맨날 차를 태워다 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커피를 선물했다
방코 피친차에서 돈을 찾고 아끼에서 장을 봤는데 18달러가 나왔다
그리고 시장에서 파인애플, 멜론, 채소를 샀는데 4.3달러
산타로사 물가가 싸다고 누가 말했노??????!?!?!?!?!?!?!?!?!
일주일에 20달러면 충분할꺼라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생각한 듯 T.,T
과일을 잘라봤는데 파인애플은 와~~~~~~ 진짜 맛있다
한국에서 파는 신맛나는 파인애플들은 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원래 파인애플은 심까지도 먹을 수 있고 엄청 달다는 사실을 알았다
파인애플이 너무 맛있어서 멜론은 상대적으로 덜 달게 느껴진다
더 놀라운건 파인애플도 1달러고 멜론도 1달러다!!!!!!!!!!!!!!!!!
과일만 먹고 살면 일주일에 20달러면 충분히 살수 있겠네ㅋ
근처 채소가게에 깐마늘을 파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통마늘을 사야했다 그리고 마늘까는 것도 나의 몫!!!!!!!!!!!!
묵고 살라꼬 간만에 뭔가 만든다고 힘들었지만
백종원표 양념들로 채워지는 부엌냄새에 기분이 좋았다
양념을 다 만들고 나니 스페인어 공부할 시간이라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았다
톡으로 인사를 하고 스카이프로 연결하려고
샘이름으로 검색했더니 아이디가 두 개가 있었다
근데 샘꺼 말고 다른 사람한테 계속 전화해서
잠시 서로 통화가 안됐다니!!!!!!!!!!!!!!!!!!!!!!
잠깐의 헤프닝이 끝나고 통화를 했는데
화질도 넘 좋고 끈기지도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시간도 금방가고 재미있어서 내일이 기대된다
부엌정리하고 일기쓰는데 벌써 11시가 넘었다
스페인어 수업 스케줄이 한 개만 더 늘었을 뿐인데
뭔가 더 바빠진 느낌적인 느낌이다
앞으로 수업있는 날은 아무 특별한 일을 안만들어야 겠다
오늘은 뭔가 보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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