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4시다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난 김에
그냥 일어나서 일기를 쓰고 따뜻한 차를 만들어서 마셨다
속이 뜨듯해지니 한결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다
어제 비를 맞아서 그런지 좀 으슬으슬춥다
로밍이 안터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서 좀 어이가 없다..... 하아......
인터넷 없는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2011-2012년도에 첫 까미노를 할때 그때는 데이터 없이도 잘 걷긴했는데
라면에 계란 2개를 넣고 끓여서 아침을 먹고 요구르트까지 후식으로 먹었다
아침식사 비용으로 5유로와 핸드크림을 놔두고 왔다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8시 20분이다
얼른 출발하자!
1도 안춥다
알베르게를 나와 까미노로 들어가는 그 길에 왼쪽편 뷰가 너무 아름다워서 목 돌아갈뻔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올라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가고
이런게 인생인가를 생각하면서
꼬르네야나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이 생각보다 크다
길 초입에서 어떤 띠오를 만났는데 어디에 바르가 좋다고 귀뜸해 줬으나
흘려듣고 말았는데 오르막 길을 오르면서 쉬고 올걸 하고 후회했다
모나스떼리오에 쎄요가 있을까 하고 가봤는데 사진만 찍고 왔다
여기서 트랙에 나와있는 길따라 가려고 했는데
어떤 띠오가 거기는 옛날길이라고 새길로 가르쳐줬는데
그게 완전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하아.......
다시 내려갈까?? 바르로??
한참 오르다 마침 쉼터가 있어서 쉬었는데
여기서 10명 정도의 스페인 사람들을 만났다
오비에도에 살고 일주일에 한 단계씩 걷는다고 했다 부럽다.......
닉이 뒤에서 인사를 했다 빨리도 걸어왔네........
인사 후 먼저 앞질러 갔다
걷다가 또 숲길에서 닉을 만나서 어찌나 놀랬던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짜잔~ 여기 너무 아름다워! 하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깜짝이야!!!!!
그리고 또 걷다가 살라스에 도착했다
밥을 먹어야 해서 지나가는 띠오들에게 어느 식당이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까사 빠촌을 가르쳐줬다 이길로 쭉따라가면 아르꼬가 나오고
아르꼬 지나면 바로 식당이 있어
일요일에는 자기들은 거기서 소셜을 한다고 한다
Casa pachón
교회와 성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곳이 너무 예뻤다
너무 예쁘네.........
식당에 오니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만났던 사람들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식사를 기다리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2시간 동안 먹었다
프리메르 쁠라또는 소빠 데 뻬스까도
이 소빠에 국수면 말고 싶었다
그러면 어죽국수인데......
따뜻하니 몸을 스르르 녹이는 효과가 있었다
어느 정도 먹어서 메쎄로가 치웠더니
더 달라고 닉이 말해서 우끼면서 부끄러웠다
쎄군도 쁠라또는 뽀떼
우와 대박! 뽀떼 먹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나왔다
감자탕 맛이 났다
사장님께 뽀떼 설명을 닉을 위해 영어로 해달랬더니
자기도 영어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그냥 아스투리아스 지역 전통요리라고만 말하더라
닉은 좀 시큰둥 했는데
그래도 내가 야 뽀떼 맛있어 먹어봐라고 권하니 먹긴했다
떼르쎄르 쁠라또는 생각도 못했는데 엄청 큰 소고기가 나와서 대박!!!!!!!!
아니 보통 세군도 쁠라또까지 나오는데 여기는 왜 떼르쎄르까지 나오노!
내가 고기를 진짜 좋아하는데
이미 뽀떼로 배가 불러서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고
반틈이나 잘라서 닉 먹으라고 줬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마무리
대만족!!!!!!!!!!!!!!!!!!!!!!!!!!!!
닉은 후식으로 요구르꼰미엘을 주문했는데
꿀을 진짜 요구르트만끔 뿌려줘서 너무 우꼈다
밥을 다 먹고나니 5시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6시에는 도착못할 것 같다
시간을 찍어보니 2시간 걸린다고 나왔다
빡센 오르막길 2시간 간만에 힘들었는데
시간의 압박과 페이스를 올릴 수 없는 안타까움 속에서 숙소에 도착했다
혼자 걸었으면 무서웠을 이 길을
닉이 함께 걸어줘서 안심하고 걸을 수 있었다
닉아 고맙다
안그래도 니콜라스가 너한테 전화 4번했다고 말해서 미안했다
로밍이 안터졌던 상황을 설명하고 체크인
아니면 출발 전에 늦는다고 연락했어야 했나
닉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했어야 했나....
걱정했을 마음을 생각하니까 그냥 미안하네
니콜라스가 야 너랑 나랑 생일이 똑같아
근데 내가 3년 먼저 태어났네 하고 말해서 신기했다
그와중에 닉이 어 나도 10월이 생일이야 하고 말하고
별자리 이야기도 하더라
첫째날 만났던 한국인이 여기에 있네 - 이날 이후론 만나지 못했다
집이 아담하고 예쁜데 방안에 결로가 있는건 어떻게 해야하지??????
드디어 와이파이가 돼서 일을 했다
숙소 미리 예약하는 걸 안좋아하는데-거기에 맞춰서 걸어야 해서
여기는 한국에서 미리 연락해서 숙소를 예약해 뒀었다
후기가 너무 좋았었고 거리 계산했을때 여기서 자는게 딱 좋았다
어쨌든 여기서 자서 다음날 보레스까지 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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