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프리미티보

20230211 Borres -> Berducedo 오스삐딸레스를 넘다

santiaga 2025. 2. 26. 08:22

7시가 넘었는데 이것들이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배고파서 비닐봉지를 뽀시락 거렸더니 다들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식당으로 나와서 과자 봉지를 뜯고 있으니 블루펜츠 가이가 나와서 물집 치료를 한다

하아....... 나는 아직까지는 물집이 안생겨서 다행이다

물집까지 감수하면서 이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오늘 그렇게 바라고 소망하던 오스삐딸레스길로 올라 갈 수 있다

몇 번의 확인 끝에 오스삐딸레스길로 간다

 

 

오늘 아침은 닉과 함께 출발한다

왠만하면 같이 출발안하는데 임마는 왜 따라오노...

그래도 초반에 닉이 내 일정대로 움직여 줘서 너무 감사했다

굳이 나처럼 하루 일정를 줄이지 않아도 되는데

내 일정을 말하면 어 나 너하고 같이 갈께 하고 말해줘서 든든했다

 

 

마을을 벗어나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운무가 너무 멋있어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너무 예쁘고 멋지다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누가 내쫌 돌아봐주면 좋겠다ㅋ

 

 

조금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드디어 갈림길이 나왔다

제다이의 이너피스가 생각난다

2월인데도 갈 수 있다고???? 대박!!!!!!!

아이젠이랑 스패츠는 왜 챙겨온거고?????

너무 무거운데 버릴수도 없고 업보라 생각하고 지고간다

 

 

오늘도 이어지는 머드데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진짜.....

 

 

 

 

 

 

 

 

 

 

오르막 짜증난다

한국 산이랑 좀 다른게 왜 이 산에는 나무가 없노??

여름에는 땡볕에 걸으려면 많이 덥겠다 생각했다

혼자서는 걷기 편했다

 

 

 

아무 동물이나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안해도 되고

무슨 느낌이 들었냐면 남체 하이웨이를 걷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가도가도 안끝날 것 같은 그런 느낌

갔는데 다시 모퉁이를 지나 다른 오르막이 있는 그런 느낌

 

 

 

 

하아...... 짜증났지만 그래도 내가 오스삐딸루트에 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이고

하고 생각하면서 신나게 걸었다

근데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내리막은 또 왜 그모양이고???

내리막에서 속력도 못내고 어기적 어기적 내려와야 했다

돌맹이들이 너무 많다

 

 

 

풍경은 정말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인데

어제 띠오가 말한게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말했어서

뭔가 알 수 없는 반감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몰리노랑 칸타브리아 산맥이 너무 멋지더라

나중에 닉이 거기 칸타브리아 아니고 삐꼬스 에우로빠라고 정정해줬다

 

 

 

정상에서 샌드위치를 먹고싶어서 한입 배어 물었으나

바람이 너무 불고 또 빵도 딱딱해서 더 못먹었다

대신 할아버지가 사먹으라고 한 그 과자가 아니었으면

진짜 오스삐딸루트로 못 넘을뻔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에서부터는 진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도로로 걸었다

오늘 아침에 반대로 걷는 니스사는 사람이 말해준바에 의하면

길에 머드가 너무 많다고 해서 도로로 그냥 속시원하게 걷자 생각해서

도로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한 것 같다

 

숙소에 오니 어제는 라 메사까지 갈꺼라고 말하던 까를로스와 블루팬츠가이까지

그리고 새로 생긴 프랑스형제들까지 총 6명이서 알베르게를 사용한다

 

씻고 빨래 부탁하고 나서 바로 급하게 끝내야 하는 일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일기도 쓰고 자자

 

힘들었지만 오스삐딸레스를 넘어서 내 자신이 너무 대견했다

잘했어 한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