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 도착 조금전 길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12시를 조금 넘은 시간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해 아이젠을 사고 신발에 달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한 그룹이 떠나기 직전이다. 나도 이 그룹에 끼어 가려고 하다보니
정신없이 없어 성판악 휴게소 앞에서 찍으려고 했던 사진은 놓쳐버렸다.
장갑도 안끼고 스틱도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장비정리하면서 눈은 앞을 보면서 따라간다.
12시 25~30분 사이에 출발 한 듯 하다.
얼떨결에 찍은 첫 출발 사진... 이게 뭐야??ㅋㅋ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눈꽃을 달고 있는 나무와 바닥에 놓인 눈을 보고 걷고 있자니
이게 꿈인가 생신가 싶기도 하다...이때의 분위기를 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신비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어디선가 요정이 나올 듯 한...??
쌓인 눈 위에 "새해복 많이" 라고 써 보기도 하고 눈꽃 사진을 찍기도 하고
분위기에 흠뻑 취하면서 진달래밭 대피소에 4시쯤 도착
휴~ 이건 뭐 난장판... 난민촌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 대피소 까지는 완경사로인데 우짜든둥 빨리가려고 하다보니
안에 입은 면티가 홀랑 젖어 벼렸다... 위에 티셔츠는 입고 있으면 체온만 떨어지니까
벗어버리고 미리 준비한 따뜻한 커피와 두유와 빵으로 요기를 한다.
다른 팀들은 라면 또는 떡국을 끓여 먹기도 하더라~ 우째 다 짊어지고 왔을꼬...ㅋ
대피소에서 먹을라고 맥주 4캔이나 사갔는데 추워서 맥주를 먹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대피소에 히터가 나올꺼라는 어이없는 생각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
스키장을 너무 많이 다닌 탓일꺼라...헐~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할 것이 없으니 맥주 한 캔을 따먹고 잠깐 졸았다가
5:30쯤에 정상을 향해서 출발 한다...
진달래밭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많이 가파르고 계단도 많고 눈이 미끄러워 너무 힘들다...
해발 1600이상 올라갈수록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도 가득 있어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칼바람... 정말 싫다~ 정신이 없다...
정상에 도착하니 칼바람과 서리가 몸을 더 춥게 한다. 추위에 정신 상실~
드디어 7:32분경 구름 사이로 해가 나왔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더니 7:40경
부끄러운 빨간 뽈떼기를 살짝 내비치더니 두둥~ 하고 해가 떠올랐다.
태어나서 산에서 일출을 보기는 처음인데 안해본 사람들에게 적극 강추한다.
하지만 개고생은 감수해야한다...
감동적인 느낌에 살짝 눈물 몇 방울~T.,T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듯 하다...
멋지다... 환상적인다... 이런 단어들이 내 표현의 한계다...T.,T
그렇게 일출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뒤를 돌아보니 이번에는 백록담이 또 나를 놀라게 한다.
이 멋진 것은 누가 만들었을꼬?? 온 분화구가 눈꽃에 쌓여있다... 장관이다...
그렇게 해돋이와 백록담을 보고 더 이상 추위에 견디지 못해 8시 하산...
요기부터 8개는 한순용님께서 사진 제공해주셨습니다~
관음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성판악 길보다 험하다...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엉덩이로 내려오는 짜릿함도 있다...ㅋㅋ
(사람들은 개욕하더라... 다친다꼬...)
백록담에서 삼각봉대피소까지 우째 내려왔는지도 모르겠다.
피곤함과 감동이 섞인 알 수 없는 몸뚱아리로 정신없이 하산...
내가 왔다는 이름도 적어놓고...ㅋ
이쁜 구름다리도 건너고 삼각봉대피소에서 탐라계곡대피소까지 걷는데
완전 피곤에 지침... 스틱 던져 버리고 싶음...
관음사까지 3.2km남았다는 말에 발목이 졎혀져도 무릎이 돌아가도 미친듯이 뛰어 내려온다...
또 다리 하나를 지나니 드디어 하산~ 12:30...
아이고야~ 관음사에서 5.16 도로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3.3km를 또 걸어야 한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km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 8.7km
총 21.6km를 13시간만에 마감한다... 휴~ 힘들다...
마음은 힘든데 내 다리는 아직까지 더 걸을 수 있겠단다.. 헐~
숙소19000 아이젠8000 간식2500 버스비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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