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지리산을가다

지리산 종주 3일차 2010823

santiaga 2010. 8. 25. 21:20

 

 

 머리위로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찍었으나... 보이는건 어둠뿐입니다요...

요럴때는 디에세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만...

가지고 다니기 편한 똑딱이도 만족합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을 눈으로만 담아왔습니다~

 

 

 그래도 찍히는건 노란색 보름달이 될랑말랑하는 달...

 

 

 참 드라마틱하게도 새벽에 출발직전 어깨에 메고있던

해바라기렌턴이 바닥으로 뚝떨어지더니 부셔져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은경이렌턴에 의지해서 어둠속을 올라갑니다~

은경이 페이스보다 쳐지면 캄캄해서 안보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올라갑니다~

그래도 어둠속에서 은경이의 배려로 잘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바위틈에 스틱이 쑥 들어가더니 나오지 않습니다~

힘껏 쑥~ 하고 빼냈는데 앞쪽은 떨어져 없어지고 4단 스틱이  3단이 되었습니다~

T.,T

 

 

 그리고는 통천문에 도착~

 

 

 

 통천문 도착 인증샷!!!

 

 

 추위에 대비하고서 일출이를 기다립니다~

부산외대 사회체육학과 학생들이 단체로 수업을 온듯했는데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보기 싫었습니다.

뭐랄까 조용하고 엄숙하게 일출이를 기다리고 싶었으나

그 특유의 부산사투리와 투박한 말씨(나도 부산사람이긴하지만)는 정말 NG...

그리고 대피소외에는 불을 피우면 안된다고 분명히 주의를 줬는데도 버너에 불을 붙이고

기어이 커피까지 타 드시는 행동을 교수님들이나 조교들은 제지하지도 않는듯 했습니다~

정말 꼴불견이었습니다...ㅉㅉㅉ

 

 

자 지금부터는 한가한걸의 일출연작입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이를 보고나니

뭐든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ㅋ

 

 

우리도 줄을 서서 정상에서의 사진을 찍고~

 

 

 3번째 천왕봉 정상입니다~

첫번째는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중산리로 등하산

두번째는 대학1학년 등산수업에서 겨울지리산 종주때

그리고는 오늘이 3번째 입니다~

그리고 일출을 볼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일출도 즐기고 사진도 찍고  6:30분경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첫 하산 발걸음 입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다고 믿어지지 않는 멋진 풍경들이 이어집니다~

수묵화 같은 지리산자락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중봉에 도착했습니다~

 

 

 중봉봉우리에서 멋지게 한방 찍어봅니다~

 

 

 

 하산길에는 버섯이 많이 있었는데, 거의 독버섯인듯 보였습니다만 구경하기는 좋았습니다~

 

 

 

 

 

 

 

 

 

 

 

 

 

 

 

 

 

 내려가는 걸일까요? 올라가는 것일까요?ㅋㅋ

...

... 

사실 은경이가 무릎이 마이 아파서 뒤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장합니다~ 역시 체육인~ㅋ

 

 

 

 정말 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서...

 

 

 

 써리봉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 또 ... 계단...헉...

저 계단 밑으로 내려가면 지구의 핵에 닿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멋진 나무들을 보면 관광객처럼 셧터를 누릅니다~

 

 

 그리고~ 치밭목 산장 도착~

 

 

 

 수통에 물을 채우고 등목을 한 뒤에~

 

 

 물뜨러 가는 중간에 있는 나무에 있는 버섯인디...

이아이가 영지인지 독버섯인지??? 알 수 가 없다는...

 

 

맛있는 아침을 먹습니다~ 산장지기님께서 어제 손님이 많이 오셔서 밥을 많이 했는데

아무도 안드시고 가셔서 밥이 많이 남았다고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으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 밥통에 3그릇 먹었습니다~ 저기 땡초도 주셨는데 북어국에 잘라넣으니 맵삭하니

입맛이 돌고 양념장에 찍어먹으니 밥이 꿀맛 같습니다~

 

 

 

 

 그리고... 남은 물티슈, 가스 등등과 물물교환해서 얻은 커피까지...ㅋㅋㅋ

대피소에서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을 꺼라는 상상도 못했는데...

사실 원두가 신선하지 못한 느낌은 있었는데 나름 맛있었습니다~

 

 

 

 은경이는 아픈 무릎을 치료 받고 푹~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대원사 7.8km남았는데, 왠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ㅋ

 

 

 나도 스틱이 짧아지니 다리에 하중이 많이가서 아킬레스건 쪽이 빳빳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잠시 쉬어서 얼른 계곡속으로 발목을 쑥~ 담금니다 

그리고는 스틱도 귀찮아서 배낭에 묶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내리막길...

 

 

 한 10km는 온 듯한데 이제 고작 1km전진입니다~

대원사루트는 계곡이 많고 표지판도 많이 없어서 다니기가 영~ 안좋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내려가는 방향이라 아래로 가면되는데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방향을 잡고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계곡을 내려오는 길에 살모사를 보았습니다~

TV에서만 보면 살모사를 실제로 바로 눈 앞에서 보니 머리로는 도망가야지 하면서도

다리는 땅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습니다~헉...

그렇게 있다가 혼비백산해서 미친듯이 산을 내려오다가

어느 오르막길에서 몸이 중심을 잃더니 휘청하고 몸이 넘어갔습니다

앗차싶더니 "쿵" 하고 머리가 바위에 부딪히고 몸이 넘어가 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래도 안죽을라꼬 오른손으로 주변에 있던 풀뿌리를 꼭 잡고 있습니다 ㅋ

다행이 머리에 피는 안나고 팔다리에 작은 찰과상들이 보입니다...

일어나서 배낭을 풀고 정신을 차리고 피가나는 부분에는 밴드를 붙이고...

한숨 돌려 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다리도 지나고...

 

 

 연리지 나무 같은...데 확실치 않습니다~

암튼 나무 가지 두개가 딱 붙어있습니다~

 

 

 

 

 

 

 

또... 내리막길...

 

 

이제 3.5km 남았습니다~

 

 

 

 대원사 계곡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물 속에 첨벙 하고 뛰어들고 싶었지만~

뒷감당이 안되서 참기로 하고 다리와 팔만 물에 담궈 봅니다~

시원한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아른 합니다~

 

 

드디어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유평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민가도 보이고요...

 

 

 그...런...데... 쨔잔....

탐방지원센터까지 아직 3.6km를 더 가야 합니다...T.,T

 

 

 요놈의 닭들을 잡아먹고 싶었지만... 패스...

 

 그것도 아스팔드길을...

그래도 내는 아스팔트길과 내리막길에서는 강했지만...

은경이는 마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밤나무도 지나고~

 

 

감나무도 지나고~

 

 

 

 

유평 계곡도 지나고~

 

 

상가들도 지나고~

 

 

 뱀 무더기도 지나고... 헉...

 

 

 어찌나 날파리들이 머리주변을 아른 거리던지...

걷는 내내 한팔로 파리를 잡으면서 갑니다~

한방에 3마리 입니다...ㅋ

 

 

 

 

빨리가서 쉬고 싶어서 속도를 내어봅니다~

 

 

점점 은경이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걷다가 생각을 바꿉니다~

마지막에는 함께 도착하고 싶어 은경이와 페이스를 맞춥니다~

이 때 은경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유평마을 초입도 지나고~

 

 

대원사도 지나고~

 

 

 대원사 대문도 지나고~

 

 

 마지막 걸음을 힘차게 걷습니다`

 

 

 이제 이 2리터짜리 물통과도 안녕입니다~

 

 

 유평리 탐방센터를 지나~

 

 

 버스정류장에 도착~

평소에는 카스를 좋아하지만~ 하이트 밖에 없다며...

맥사를 한잔하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3일동안 퍼지지 않은 내 발과 다리에 감사하고~

 

 

 땀띠로 얼룩진 내 허벅지와진주가는 버스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