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설악산도가다

110813 속초 -> 설악산 봉정암

santiaga 2011. 9. 2. 16:55

 

설악산 입구로 가려면 원통행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하나 첫차는 6시 10에 있으니  

버스터미널로 가려고 했으나....

문이 닫혀있어 그 앞에서 노숙이다

4:50쯤~

문을 열어준다

대합실로 들어왔는데...

 

 

 

화장실 냄새 작렬~ 뜨아!!!O.,O

 

 

그래도 Y양은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의자에 드러 누웠다...

 

 

버스표를 구입하고 버스시간을 기다린다...

의자에 드러누웠다...

 

진부령을 구불구불지나 버스는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우리를 백담사 입구에 떨궈주고

씽~ 하고 간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그 백담입구 터미널이다...

참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조금 걸어 백담황태구이 도착~

 

 

구이+순두부를 주문하고 밥이 나오길 기다린다

순두부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고

황태구이는 대박!!!!!

약간 쫀득하면서 부드러워 입안에서 녹고

적당히 맵삭하면서~

캬~

나물 반찬도 맛있고~

푸짐한 아침을 먹고 출발!!!

 

 

 

셔틀을 타고 백담사 입구로~

걸어갈까?? 하다가 시간이 아까워 셔틀을 탄다...

일인당 2천원이나 하는 가격이지만

백담사 계곡 구불길을 무사히 오를수 있었다

 

 

 

백담사 도착!!!

사진찍고 여기 저기 구경다니고...

 

 

 

 

 

약수도 받아먹고~

 

 

불자인 Y양은 절이 있는 곳마다 복을 빌었다~

 

 

 

 

장갑을 준비해오지 않아서 매점에파는 꽃가라 면장갑을 샀는데...

나름 꽃그림도 이쁘고 손바닥엔 미끄럼 방지용 장치도 잘되어있는

디테일이 섬세한 아이였지만....

아무래도 꽃가라는 여색하다...

사진에있는 손도 어색하다...

ㅋㅋ

 

 

 

 

 

계곡이 참 아름답다~

무사히 중청까지 도착해야 하는디...

 

 

9시쯤 출발했는데...

고작 1.8km왔는데 벌써 한시간이 지났다...

??

참 이상타...

 

 

 

가볍게 트래킹하는 기분으로 한시간 더 걸어서 영시암에 도착했다~

 

 

 

감자를 주시던데... 갠적으로 감자를 안좋아해서 패스~

잠시 쉬기로 하고 의자에 앉아 얼려온 아사히 맥주와 파프리카로 간식을 먹는다...

맥주 완전 시원하고 맛나다...ㅋㅋㅋ

 

 

 

 

설악산 계곡은 넘흐넘흐 아름답다!!!

 

 

 

조금 더 걸으니 수렴동 내피소가 나오는데...

11시 20분쯤~

아침을 거하게 먹은 탓에 점심 생각이 없어서 패스~

 

 

음... 여기서부터 봉정암까지 3시간 반 걸린단 말이지...??

일단 얼른 가서 봉정암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

 

 

헉...o.,o 부담스러운 계단...

 

 

아름다운 계곡을 지나~

 

 

비가 얼마나 많이 왔으면 나무가 이리 쓰러질까??

하지만 여행자들에겐 색다른 배경이다^^

 

 

 

예쁜다리와 계단을 지나~

 

 

폭포의 아름다움에 눈을 땔 수 없었다~

(Y양은 항상 나보다 앞서 갔는데 그때문에 뒤돌아봐~하면 뒤돌아봐야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뒷모습인채로 내 사진의 주인공이 되있기도 했다 ㅋ)

 

 

폭포는 정~~~~말 내 스탈 인데...

저 장갑은 정말 내 스탈 아니다...푸핫~

 

 

 

정말 수없이 많은 계단과 다리를 지나

폭포를 또 만났다...~

 

 

 

 

이제 조금만 더 힘내서 가자...

오르는 중간에 계곡이 너무 아름다웠지만

매고 있는 배낭은 정말 버리고 싶었다... 

 

 

 

미친 계단과 다리와 오르막을 지나...

500m남았다는 표지판에 얏호를 외친다...

 

 

하지만... 이런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헉...o.,o 이런 길이 앞으로 500m란 말인가???

 

 

죽음의 오르막길...

 

 

 

경치는 참~ 좋다~

나머지 200m도 계속 계단과 오르막길T.,T

 

 

 

3시 40쯤~ 일반인들은 3:30 걸린다는 거리를

큰 배낭을 매고 무려 4시간 걸려 도착!!!

중간에 행동식을 먹긴했지만...

아침을 먹은 후로 밥 구경을 못했기때문에

배가 넘흐~ 고프다...

 

 

 

 

어떤 아저씨가 주먹밥 먹을꺼냐고 물어보길래 얼른 챙겨서...

맛있게 먹는다...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대...략...난...감...은 이럴때 쓰는 말이닷!!!

 

더이상 산을 오를 용기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봉정암에서 재워줄 것 같지도 않아서 얼른 길을 재촉했다...

비까지 오는데 만약 길에서 자게 된다면... T.,T

판쵸를 꺼내입고 계단을 한발 오르려는 순간

Y양이 도저히 안되겠다며 절에다가 한번 이야기 해보겠노라며

절에서 자고가지고 한다

 

 

 

다행히 봉정암에서 우릴 받아줘서 잘 수 있게되었다~

원래는 기도하는 사람만 잘 수 있다는데

비가 이리 많이 오니 우릴 받아 준 것이다

스님이 기도하려 오셨습니까? 묻더란다

Y양은 등산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못가겠다고 솔찍하게 이야기했단다

스님께서 불쌍히 여겨 재워주신것 같다...

 

 

하지만... 여긴 누우면 양옆사람 숨소리까지 다 들리고 양 어깨가 닿이는 정말 좁은 공간이다...

그래도 감사하다~

완전 시원한 계곡물에 샤워를 하고~

방에 누워 생각하니...

참~ 우여곡절이 많다

이리 여기서 잘 줄 알았더라면 삼겹살과 매트리스는 안갖고 와도 되는거였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힘들다...

삼겹살은 언제 먹나??

이걸 지고 대청봉을 올라서 다시 하산해야하나??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허리가 찌릿찌릿 하다...T.,T

 

내 배낭을 보고 모두다 한마디씩 한다

"뒤에서 볼때는 총각인줄 알았는데

앞에서 보니 아가씨네...

근데 아가씨가 뭘 이리 많이 짊어지고 가냐??"

 

첨들었을때는 아~예~ 했는데

계속들으니 짜증이 난다.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대신 매고 갈것도 아니면서

내한테서 신경끄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근데 사실 매트리스가 커서 그렇지 배낭크기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디...

 

"산에서 많이 묵을라꼬요"

한마디 쏘아붙이고는 산을 올랐다

500m깔딱고개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지친다...

갑자기 비를 뿌려 봉정암에서 잘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공양간에 밥먹으로 오라해서 가니 요렇게 저녁을 내어준다.

미역국과 오이5개가 전부다~

Y양말은 불교에서는 맛을 느끼면 안되는 규율이 있단다

그래서 식사가 참 니맛도 내맛도 없다...

그리고 자기 그릇은 싹 비워야 하고...

 

빗물 섞인 미역국을 먹으려니 너무 허전해서

싸간 김치와 함께 감사히 먹는다~

한그릇 싹 비웠다...

인적이 드문곳에서 맥주도 나눠마셨다~ 

 

 

 

폭우로 봉정암은 기도하는 불자들과 등산객이 섞여서 인산인해~

이루 말 할수 없는 혼잡함이다~

전쟁이나도 이렇진 않을 것 같다고 Y양이 말했고 동감한다

 

자긴자야하는데... 여기서 어케자노????

저녁 5시 반쯤 밥을 먹자마자 자리에 누웠다

토할 것 같았지만 누우니 잠이 스르륵 들었다가 깼다가 한다

8시쯤되니 스님이 염불을 시작한다

저녁예불이란다~

사람들이 앉아서 같이 염불을 하거나 법당에서 예불을 드린다

나는 Y양에게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니 걍 누워있으란다...

그래서 자는척 눈감고 있었다

언제쯤 끝날까 생각했는데~ 다시 잠이 들었다~

아고... 주여!~

 

스님이 마음을 부처님처럼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 설교해 주셨는데...

어느 종교를 떠나 착하게 살아라는 메시지는 똑같이 하는것 같다

 

그때 옆자리에 한 사람이 왔는데 자기가 자리깔아논것 없어졌다고 땍땍거리고

또 다른 여자는 자기가 안그랬다고하고

또 다른 여자는 내 자리를 갖고가면 어떻하나고 하고

난리가 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무심하고 

내걸 줘버렸다~ 조용해졌다...

휴~

인간이 이기적이거나 개인적인것은 다 똑같다...

 

잠이 다시 들었다가 깼는데 

Y양과 다른 사람들이 코골이를 써라운드로 해대는 바람에 잠을 잘수가 없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니 좀 게안아 졌다~

근데... 더워서 그리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으니 

안아픈곳도 아파오는것 같다~

12시쯤 화장실을 다녀왔다가 밖을보니 마루에서 잘 수 있을듯해서 

침낭을 들고 마루로 나왔다

빗소리와 음악소리에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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