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너무 놀랬다
유리가 떨어져서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엘리” 하고 소리치는 소리도 들린다
뭐지???? 지진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서
지갑을 들고 문밖으로 튀어 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노트북이 생각나서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서 노트북을 챙기는데
지진이 멈췄다 T.,T
오늘 지진은 너무 쎄서 심장이 따라서 요동친다
너무 무서워서 한참을 멘붕속에 멍때렸다
어떻게 해야하지??????
별샘이 나코디님에게 연락을 했는데
일단 출근대기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조금 있다가 빌카밤바에 사는 동기가 연락이 왔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거기도 진동이 있었다고
근데 왠지 샘하고 톡을 하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T.,T
너무너무 무서운데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지금까지 산타로사 살면서 4-5번의 진동이 있었는데
오늘이 젤 쎘다 검색해보니 강도가 6.2이고
페루북쪽에서 있었던 지진이기 때문에 산타로사 빌카밤바
로하 심지어 쿠엔까까지 느껴졌다고 한다
짐을 다 싸놓고 빨리 어디든 도망가고 싶은데
한시간이 지나서 여진이 없으니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먼저는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출근을 하라는
사무실이 너무 미워서 욕이 나왔고
그다음은 샤워하려고 물을 트는데
또 그 사이 진동이 있을까 겁이나서
샤워를 못하겠더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오늘부터 현장사업이야기를 교장이랑 하기로 해서
흔들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샤워를 하고
마음을 다 잡고 출근을 했다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걷는데
내만 내 혼자만 무서워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평상시와 너무 똑같다
어쩜 이럴수가 있을까????????
나 혼자 꿈을 꾼건가????? 뭐지?????
왜 내 혼자만 이질감이 느껴지는거지?????
버스에 타니 몇몇 사람들이 오늘 아침에 있었던
지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게 들린다
학교가는 길에 마주친 몇몇 분들에게
게안냐고 물어보니 다들 아무렇지 않게 게안타고 한다
나만 기름인가?????????
학교샘들 한테도 마찬가지로 너무 무서워서
한국가고 싶었다고 말하니 놀리기 시작한다
아 이사람들은 뭐지????????
나는 지금까지도 무서운데!!!!!!!!!
교장샘이랑 현장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가서 업자에게 전화해보겠다고 하니
지금 해보라며 자기 전화를 빌려줘서 전화를 했더니
오늘 학교에 오겠다고 한다
교장샘과 마저 이야기를 나누는데
바닥은 빼고 꾸비에르따만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옵션을 제시했다
나는 바닥을 만들고
다른 볼룬따리오가 오면 떼초를 하는건 어떠냐고????
그랬더니 그것도 게안은 것 같다고
하지만 나는 후임을 부를 생각은 없다
교장샘이랑 기예르모에게
이 운동장을 어떻게 쓸지 계획서를 쓰라고 했더니
교장샘은 언제든지 쓸 기세인데
기예르모는 써줄 생각이 없다
그래 그럼 나도 이 학교에 운동장을 만들어줄 생각이 없다
진솝이 와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내가 생각한 구상을 설명을 하고
견적서를 요청했다
다음 주에 만나기로하고 돌아갔다
난시샘 차를 타고 퇴근을 하고 마트에 들러서 먹을 것을 샀다
엘리를 만나서 아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에콰도르 사람중에 오직 한사람 엘리만이 나랑 같은 감정이었다
그래도 한사람만 이라도 나랑 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점저로 두부에 소고기랑 야채를 섞어서 만든 동그랑땡을 먹었다
아침엔 너무 놀래서 아무것도 안넘어 가드만
이젠 들어가는 걸 보니 마이 게안아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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