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쯤 출발하려니 아직 어둑어둑하고 안개가 꽉찼다
빽빽한 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에 있는 것 같더라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
판초를 꺼내 입고 걷다가
에스피날에서 바르에 들어갔다
5유로짜리 오를렛을 시켜먹고
주인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출발
비를 맞으며 걷다가 어디쯤에선가 날이 좋아졌다
둘째날은 별로 안힘들었던 기억인데
10년 후의 나는 오늘 이 길도 살짝 힘드네ㅋ
그래도 20키로 정도 밖에 안돼니 가뿐하게 걷자
수비리에 도착하니 지현씨가 밥을 먹고 있네????!!!!!
어젠 예약한 숙소가 에스피날이어서 거기까지 걸었다고 한다
오늘 또 우연히 만나니 반갑네
점심겸 저녁으로 삼겹살과 쌀을 사서 밥을 해먹었다
삼겹살이 우리의 것과 좀 달라서 스페인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이거 좋은 거고 완전 빠삭하게 튀겨서 빵에 넣어서 먹는거란다
왜 빵은 안샀냐며.....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생 베이컨인 것 같다
어쨌든 한국 사람은 이걸 밥이랑 먹는다고 이야기 하고
김가루에 밥이랑 삼겹튀긴거랑 먹으니 꿀맛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가 안돼는 듯 해서 콜라 한잔을 마시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봤다 옛날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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