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1 PUNTA ARENAS

8시에 눈이 떠진다

씻고 빨래를 하려고 시도해보다가 각이 안나와서 그냥 포기한다

일기 쓴다고 부엌에 있으니 브라질 커플이 와서 아침을 먹는다

곧 우깡이도 나와서 아침을 한다

밥 국 햄야채볶음이 오늘의 메뉴다

아침을 거하게 한상 차려먹고 좀 쉬었다가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본다

 

펭귄이 사는섬 막달레나라는 곳을 투어로 다녀 올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한다

우수아이아에서 비글해협투어할 때 본 펭귄들이 너무 귀여워서 한번 더 보고 싶었다

또 여행사직원이 오늘이 마지막 투어라고 이야기 하니 안할 수 없었다

 

투어신청을 마치고 전망대에 올라 뿐따 아레나스 마을을 둘러본다

어......... 뭔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예쁘지 않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 보다 이정표가 예쁘지도 않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핸건가????

 

그렇게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고 시간이 남아서 걸어서 페리타는 곳까지 가본다

지도에 5km정도라고 표시된다

한시간 정도면 충분히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가는 길에 동상도 보이고 묘지도 보이고 축구장도 보이고

희한하게 조경해논 나무도 보인다

 

한시간쯤 걸어가니 항구가 보이고 숙소에서 만났던 한국인들도

내 2층 침대 이웃 칠레여자도 또 어제 버스에서 봤던 관광객들도 보인다

모든 관광객들은 오늘 펭귄투어를 다 왔나보다ㅋㅋㅋㅋㅋㅋㅋ

막달레나섬까지는 페리로 편도 두시간이 걸리는데 나는 잔다

 

우깡이가 도착했다고 깨우고 일어나서 펭귄들을 보러간다

참 신기한게 마젤란 펭귄은 땅을파서 땅굴에서 생활을 한다

펭귄은 그냥 찬바람을 마주하며 우뚝서 있는 남극 펭귄을 생각했는데

뭔가 이놈들은 두더지같이 여기저기 올라와있어서 신기하다

호기심많은 펭귄들은 사람들의 셀카놀이 배경으로 찍힌다

귀엽다....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아닌 곳에서 펭귄들을 보니 더 귀엽고 신기하다

이것들이 직립보행한다고 뒤뚱뒤뚱 아장아장 걸을때는 더 귀엽다!!!!!!!

엄청 많은 펭귄들이 우리를 보고 있는데

이건 마치 내가 펭귄을 구경하는 건지 아니면 펭귄이 나를 구경하는 건지 헷갈림.........

 

아쉬운 한시간의 투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아쉽다.....

페리에서 내리니 콜렉티보 아저씨들이 천페소에 센트로까지 태워준다고 한다

얼른타고 알마스광장에서 내려서 숙소로 돌아온다

 

오늘 저녁메뉴는 햄야채볶음밥이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10시다는......헐!!!!!!!!

 

오늘은 우깡이와 내가 여행한지 딱 한달째 되는 날이다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이 여행하는 건 너무너무너무 힘든일이다

우깡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생각은 두배낭여행자가 만나서 같은 곳을 여행할때는

두사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계속 어디가고 싶은지 묻고 또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묻는건데

우깡이는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깡이가 이야기한 동행의 의미에 대해서 정의가 나는 부족하다

동행이란?????

같은길을 가는 사람?????

마인드가 다른 두 사람사이의 갭을 줄이는게 동행에게 필요한 일인데

나도 그 갭은 언제 줄일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여행은 계속되고 여행이 끝날 때 쯤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나는 어떤 한곳을 여행하면 여행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여행을 하면 얼마나 불편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도시를 가기 전에 정보를 미리 알고 가는 편이고

그에 반에서 우깡이는 그런게 필요없는 스타일이란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계속 부딛힌다

나는 설명을 계속해야 되고-설명도 착하게 하는게 아니니까....ㅋ

우깡이는 듣는게 불편하겠지......

 

이건 경험해봐야 불편을 아는데 나는 그 불편을 이제 경험하기 싫다

옛날에 다 해본거니까.... 구지 지금 그 불편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

배낭여행 스타일을 우깡이가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