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금요일에 있을 교내 체육대회 때문에
교장선생님과 기예르모와 이야기를 했다
이번주 금요일은 교육청에서 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며 교내 체육대회는 다음주 금요일에 한다는 거다
문제는 뭐냐면 팀복을 사러 우아끼야스에 가야 돼는데
갈 시간이 없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수업이 없는 목요일에 가고 싶은거고
학생들도 목요일에 수업을 빼고 따라 간다고 하고
또 난시샘도 같이 간다고 하는거다
교장샘은 내 빼고는 아무도 못가게 하고 싶은데
또 내 혼자는 못보내는 이런저러한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팀복을 안사고
체육복입고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더 많은 학생들이
체육대회에 참가 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에콰도르의 문화이니 닥치고 있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내 체육대회에 참가하려면 학생들은 10달러 정도를 내야한다
옷 사는데만 5~6달러가 들고 경기를 하는데 1달러씩을 내야한다
뭐 이런 이상한 체육대회가 어디있노???????
그런 와중에 노르마는 내보고 너 체중계있냐고 물어본다
없는데 하니까 니 있잖아 내가 본 것 같은데 라고 한다
아니 내가 없다는데 뭔 개소리고..... 진짜......
난시는 옆에서 너 학생들 체중 측정 안해??? 라고 물어본다
어 한국에서는 했는데 여기는 안하던데?????
그래서 에콰도르에서는 안하는 줄 알았지
기예르모는 아무것도 안하잖아 라고 곁들였다
노르마는 너 그 돈으로 체중계 한 개사라 라고 말한다
뭐???? 체중계를 위한 돈은 없어 라고 말했더니
노르마가 아주 친절하게 아니 다른 돈을 빼서 체중계를 사!
예를 들면 천막이 300불이면 270불짜리를 사고
나머지는 체중계를 사면돼 라고 말한다
믿고 싶지 않았다
봉사단원에게 이렇게 돈을 빼서 쓰라고 말하다니!!!!!!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이가 없어서
그것 잘못된 거라서 난 못해! 라고 말했다
봉사단원이 돈으로 보이나보다
내가 그렇게 돈을 빼서 쓸 줄 알았다면
학교에 아무것도 안해주고 돈을 다 빼서 썼을 꺼다
내를 뭘로 보고 진짜 짜증난다
어제도 욘샘이 우리학교 축구 골대가 너무 작은 것 같다 라고 말해서
그래서 뭐 라고 했더니 축구 골대를 크게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안그래도 축구 골대 때문에 빡쳐있던터라 순간 화가 뽝!!!!!
하지만 축구 골대 놓을 껀데! 라고 말했더니 찌그러졌다
모르면 그냥 쫌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 !!!!!!!!!!!!
욘은 또 자기집이 최근에 건축을 했다며 자랑을 했는데
그래서 돈이 없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다
씨발 미친거 아니가 진짜????!!!!!!!
9학년들하고 족구를 했는데 남학생들은 역시 너무 잘했는데
여학생들은 패스가 잘 안돼서 서브랑 패스랑 가르쳤다
수업중에 경찰이 와서 인사를 하고 사인을 하고 갔다
말 잘 안듣는 후안이랑 파울이 수업중에 싸웠다
그래서 스포츠맨십에 대해서 공부했다
30분 정도 똑같은 글을 읽으니 학생들이 따분해 했다
그래서 운동을 잘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체육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이고 가치를 배우는 거다
라고 가르치며 스포츠맨십에 대해서 가르쳤다
그랬더니 알았다며 후안이랑 파울이 앞에 나와서
다음부터는 수업시간에 안싸우겠다며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한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교장샘에게 이야기하고 부모님 모셔오는 걸로 했다
남은 시간을 족구를 했는데 역시 남학생들은 잘했고
여학생들은 서브도 안돼서 난리가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하는데 난시가 운전을 한다고 해서
당황했는데 천천히 아주 잘해서 대단하다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으로 새우 감바스같은 걸 만들어 먹고
밀린 일기를 쓰는데 어제 오늘 무례한 인간들 덕분에
에콰도르에 정떨어지게해 줘서 어찌나 고마운지!!!!!!
그래도 삐에닫샘은 집에가서 먹으라며 머리통만한
자몽을 선물로 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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