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프리미티보

20250213 Grandas de Salime -> A fonsagrada 겨울 프리미티보길에 순례자가 이렇게 많다고?!

santiaga 2025. 2. 27. 04:34

오늘도 어김없이 4시 언저리에 눈이 떠진다

하아....... 유투브 보고 뭐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가 그냥 일찍 나가 보기로 한다

마침 지도에 7시에 여는 바르가 있어서 짐을 다 싸고

바짝 마른 신발을 신고-진짜 바짝 마른 신발을 신었을 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진짜 젖은 신발을 신고 20~30키로 안걸어 본 사람은 그 기쁨을 모를 것이다

 

 

바르에 갔는데 왜 문이 닫혀있는 거고...... 진짜......

쫌만 기다려보자 생각하고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문을 안열어서

간만에 공복 유산소 함 한다고 생각했다

빛이 없어서 헤드랜턴 하나로 오솔길을 가기는 무리가 있어서 도로를 따라 걸었다

 

 

 

해가 나길래 까미노로 돌아갔는데

하악..... 진짜..... 짱나게 뻘구덕에 그냥 그대로 발이 발목까지 쭉 다 빠진다

이거 25유로 주고 말린건데 이거 또 어떻게 짜증난다 생각하다가

El camino es como la vida.

Cuando estoy en el barro, en ese momento, parece muy sucio y quiero escapar desde barro.

Pero despues de pasar el tiempo falta buena memoria.

Es la vida......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축축한 발로 까스트로에 있는 바르에 들어갔다

주인장이 까를로스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서

언제 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제 안왔냐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에 왔고 우리가 만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부부도 만났다

이분들은 7일에 출발해서 걷고 있다고 했고

어제 나랑 같은 호스텔에서 주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소가 너무 더럽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인정

또르띠야와 카페꼰레체 그란데를 먹고 초코렛 2개를 챙겨 나왔다

 

 

 

 

 

풍력 발전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또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아스투리아스 지방과 갈리시아 지방 경계석을 지나

 

 

첫 번째 갈리시아지방 표지석을 봤는데

너무 감정이 복받쳐 올라서 눈물이 났다

 

160키로 정도 남았는데 무슨 느낌이었냐면

이제 일주일만 걸으면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집에 가기 싫고 속상하고 더 걷고 싶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다

까미노에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그런 느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있으면 결혼하자!

 

로타리에 있는 바르에 무조건 들어간다 생각하고 걸었는데

문이 닫혀있다 굴뚝에서 연기는 나는데 문 좀 열어주지......

 

 

식당까지 가는 길은 거의 정신을 잃으면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프랑스 형제들이 나타나서 너무 놀랬다

임마들은 인기척이 없이 갑자기 조용히 나타난다

나는 야생동물이 나타날까봐 약간 신경을 써서 걷는데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면 너무 놀란다

 

 

자기들도 식당에 간다고 해서 같이갔다

식당에서 맛있는 메뉴를 먹었다

 

 

고기와 야채가 섞인 스프를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싹싹 끍어 먹었다

그리고 비노와 물 한병씩을 시키고 대구 요리를 시켰다

 

 

 

바깔라오는 실패다 프랑스형제들이 시킨 닭요리가 훨씬 맛있어 보인다

왜 엔살라다는 안먹는건지...... 내가 뺏어 먹고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식당앞에서 어떤 띠오가 여기서 고기먹었어? 물어본다

아니요 메누 먹었는데요???!!!!! 하니

아니 여기선 고기를 먹어야지 여기가 갈리시아에서 고기를 제일 잘하는 곳이고

스페인 전역에서 여기에 고기를 먹으러 오는데 왜 고기를 안먹었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미리 안알려 줬냐며.....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담소를 나눴다

 

 

 

 

부른 배를 부여잡고 또 2시간 가량 걸어 아 폰사그라다로 걸었다

막판 오르막은 진짜 하아........ 그래도 지붕아래에서 자려면

걸어야지 뭐 어쩌겠노 하면서 꾸역꾸역 걸어갔다

숙소에 도착하니 프랑스 형제들과 닉이 있다

까를로스와 블루팬츠가이는 저 멀리 가버렸나보다

오늘 오전에 바르에서 봤던 이탈리아 부부도 안보이네

바르에서는 여기까지 온다고 말하긴 했는데......

 

씻고 칼레팍시온이 좋길래 빨래하고 널었는데 오스삐딸레라가 다 끄고 집에 간다

...... 빨래가 다 말라야 하는데 미지근한데...... 마르겠지????

 

종아리가 점점 아픈데 또 걸을때는 안아픈게 참 희한하제......

종아리 맛사지기가 필요하다 ㅋ

 

 

오늘도 경치가 정말 좋았는데 진짜로 날 좋을 때 한번 더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폰사그라다 마을에서 보는 눈덮힌 산도 너무 아름답다

오스삐딸레라에게 산 이름을 물어보니 os ancares 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