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의일본일주

08년5월19일GUMAMOTO

santiaga 2008. 6. 17. 15:33

아침에 지나치게 일찍 일어났는데...

사실 아침이라기 보다는 새벽에 가깝다... 4시 40분쯤??

다시 잠이 안오길래-아마도 싱글룸에 적응을 목하나 보다... 몹쓸 저품격 인생...

부산에서 가져오 입욕제가 있었는데 그걸써야겠기에 새벽부터 따뜻한 물 틀어놓고 나만의 온천을 즐긴다...

욕탕은 좁았지만 좋았다...

 

그리곤 심심해서 무한도전을 보다가 좀더 자고...9시에 집을 나섰다...

한국에서 가져온 비닐옷이 있었는데...원래 큰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어제 짐 정리하면서

이럴꺼면 왜 가져왔어??하고 작은 배낭에 꾸려넣었고 작은 배낭을 메고 나섰다...

아소산에서 깜빡잊고 썬크림 안바르고 돌아다녔다가 코끝이랑 팔이 벌겋게 달아올랐는데...

너무 없어보여서 더 이상 타지 않으려고 썬크림을 잔뜩 발랐으나... 날씨는 꾸물꾸물하다...

 

참 비가 때를 맞춰오는지... 구마모토성에 다달하니 비가온다...

비옷 정말 잘챙겨왔다... 근데 마치 내가 비옷챙기길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와서 신기하기만 하다...

구마모토성 여기저기를 살펴본후~~

(엄마도 구마모토성을 관광한적이 있는데... 성이 멋지다고 어찌나 관광다녀온걸 자랑을 하시던지...

그래서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음 뭐랄까... 유럽의 성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유럽의 성과 비교를 해보면 조금 실망 스럽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는 조금 힘든데... 뭐 어쨌든...)

한국말로도 몇몇개는 설명이 돼있다... 근데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지??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들을 알수 없으니... 일본 역사공부도 좀 해야겠다...

 

 

 

저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고 사무라이들은 모든 사람들의 사진찍기용 모델인듯하였다...

성 꼭대기에서 바라본 구마모토성 주변

너무 멋진 나무들이 많아서 좋았다...

구마모토성

 

 

그리곤 사무라이 집으로 갔다... 참 잘 살았구나...싶다...

집도 크고 화려하고 참 우리네 가옥구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다...

몇십년동안 일본에게 지배를 당했으니... 부르르 몸이 떨리는 구나...

 

비가 오는 관계로 순환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 아줌마가 일본어로 뭘 물어본다... 일본사람들은 그냥 아무나 한테 말을 잘 거는 모양이다...

나도 벌써 몇번째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말을 걸어오니 말이다...

"나 일본어 못해요~ 한국사람이에요"이걸 2개국어로 한다..

"I can't speak japanese, I'm kankoku, kankoku...

(어떤 일본인을 코리안 하니까 잘 못알아들어서 간코쿠라고 했는데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는 대화는 계속된다...난 영어로... 아줌마는 일본어로... 가끔 영어로...

근데... 희한하게 대화는 계속된다... 대화내용은 이렇다...

아줌마: 일본말로 #$%^%&**@$#$%^!@##$#??

나      : 일본말 못하는데요... 한국 사람이에요...

아줌마: 아~~그래 난 일본사람인줄 알았어...

나      : 아...네... 한국 사람이에요...

아줌마: 너 참 beautiful 하구나... (ㅋㅋ 기분좋다... 사실 동안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이쁘다는 말은 자주 못들어보는 말이다... 아줌마가 아는 영어 단어가 beautiful밖에 없어서

           쓴 말일지는 몰라도 암튼 참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주었다...ㅋㅋㅋ)

           너 버스기다린다고 여기있니??

나      : 네 그래요

아줌마: 너 혼자 여행하니??

나      : 네 혼자에요...

아줌마: 다른 한국 사람들은 big bus 타고 와서 관광하던데... 넌 혼자니??

           (사실 이대목에서 살짝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비꼬는 느낌이 들긴 했으나...

           뭐 나도 한국이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좋아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걍 넘어갔다...)

나      : 네 전 혼자가 좋아요...(혼자가 더 좋아요 이말은 잘 못알아 듣는듯 했다....)

아줌마: 몇일째니??

나      : 5일째 인가봐요(숙소에서 확인하니 6일째더라고...)     

아줌마: 어디어디 갔었니??

나      : 하카다, 유후인, 벳부, 아소산, 구마모토요...

아줌마: 우와~~스고이... 그럼 다음은 어디갈껀데??

나      : 다음은 교토, 오사카, 나라, 도쿄, 삿포로....

아줌마: 삿포로??

           (규슈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내가 삿포로 갈꺼라고하면 다들 기절할 듯이 놀라며 "스고이"한다)

           혼또 스고이...

순환버스와 아줌마

 

버스가 와서 버스타고 교통센터로 간다... 종점에 내리니 아줌마가 bye bye~~한다...

참 영어 좋아하는 일본 아줌마다...ㅋㅋ 그래도 기분 좋다...

 

그리곤 교통센터로 가서 나가사키행 버스시같표를 구한후 다시 숙소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는데 지금시간 2시쯤...

아침에 쵸콜렛 먹은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지 배고프시고...

배고플때 마트오면 눈 뒤집힌다... 닥치는 대로 산다... 배고플때는 절제가 안된다...

 

도시락도 맛있고 김밥도 맛있다...

삿포로 맥주는 끝맛이 좀 비려서 먹은거 올릴뻔했다...

숙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밖에 비가오니 정말 나가기 싫다...

난 비가 정말 싫다...

그렇지만 숙소에 있어도 할게 없으니 슬리퍼라도 신고 스이젠지 공원으로 가야겠다...

 

밥 먹은후 스이젠지공원(우리말로 수전사 水前寺 : 물앞에 있는 절이란 뜻인데... 이건 그때 기차에서 만났던 마츠나카 나오키씨와도 이야기 했던 건데... 같은 뜻인데 한중일 다른 발음을 쓴다는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으로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출두했다... 슬리퍼와 함께...

 

 

비오니 가방은 앞으로 메고... 참... 추리하다...ㅉㅉ

또 걸어간다... 숙소가 구마모토 성이랑 절 중간에 위치해있는데...

숙소를 누가 잡았는지 참 잘잡았구나...

원래 비 안왔으면 성갔다가 전차타고 공원갔다가 집으로 오는건데 어쩌다보니 다 걷게됐네...

생각보다 구마모토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다...

벳부하고 하카다에선 걷는다고 힘들었는데...

 

여기 일본은 비가와도 한손에는 우산들고 한손은 핸들잡고 자전거 타고 다닌다... 신기하다...

 

스이젠지 공원에 소나무는 정말 인공적인데... 이쁘긴 하다...

역시 여자도 손을 데야 이뻐지는건가??

근데 공원인데 왜 입장료를 받아??400엔 씩이나...

 

 

 

 

 

 

비까지 오니 사람도 없고 스산한 분위기...

소나무 냄새가득... 참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공원이다...

 

비만 안오면 쇼핑센터가서 구경이라도 하면서 놀겠구만 발이 안떨어진다~~

이런날은 숙소에서 푹~~쉬자...

그래 쉬어가는 맛도 있다... 게다가 싱글룸이잖아...ㅋㅋ

 

뭔진몰라도 투명한 흰색동그란걸 미숫가루같이 생긴거에 찍어서 먹는것 같은데...

애기들 먹기 딱 좋겠다싶다... 그렇게 맛있지는 않고...

 

 

 

 

녹차125+입장료1050+순환버스130+마트1583=2888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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