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프리미티보

20240219 O pedrouzo -> Santiago de Compostela -> Madrid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santiaga 2025. 3. 3. 21:55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근데 벌써 끝이라니.........

하아.......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쉬워서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319.2km

 

 

바르에서 아침을 먹고 오늘 하루도 시작해본다

 

 

최대한 천천히 까미노를 걸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조용히 걷고 싶었으나 곧 마누엘과 콜롬비아나를 만나서 같이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니 시간이 금방간다

바르에 들어가서 맥주한잔을 주문하고 콜롬비아나와 인스타 맞팔을했다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친구다

 

 

 

 

 

 

혼자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좀 쳐저서 혼자 걸었다

걷고 있긴하지만 걷고 싶지 않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뒤에서 어떤 사람이 빠르게 지나가길래 인사를 했다

프랑스길을 걸은 호르헤라고 한다

자기 여자친구는 한국말을 할 수 있는데 아쉽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자친구의 친구가 한강의 책을 스페인에 번역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인스타 연결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한강책 스페인어 번역본을 사보니 번역가가 한국사람인데???!!!!)

 

 

걷다가 보니 바르가 나와서 또 바르에 들러 카페꼰레체와 함께 쉬었다

 

 

몬테도고소에서는 제주올레 하루방 찾는다고 갔다가

 

 

어떤 가족이 진짜 순례자와 사진찍고 싶다고 해서

순례자 조각상과 같이 사진도 찍었다

우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미노를 13번 했다고 하는 스페인 사람을 만났다

대박!!!!!!!!!!!!!!!!!!

여자친구와 각자의 부모님을 모시고 관광을 왔다고 한다

 

 

나도 스페인 살면 좋겠다

내가 하고싶을 때마다 까미노를 하게 말이다

빨리 이사를 와야겠다ㅋㅋㅋㅋㅋ

 

 

다시 까미노로 돌아와서 산티아고로 향했다

까미노를 올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까미노 매직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 매직은 아주 강력해서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끝나고 나면 아니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정을 생각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북쪽길이다

한번에 다 못할 것 같긴하지만 짤라서라도 하고싶다

 

 

 

 

310분 성당앞에 도착했다

앉아서 쉬다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성당을 배경으로 신발 사진을 찍고 신발은 버렸다

지난 두번째 까미노와 이번 네번째 까미노를 함께했던 신발이다

 

스페인 3인방, 다니엘과 훌리오가 저기서 오면서 밥먹으러 가자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신난다

닉한테 도착했다고 연락했더니 바로 오겠다고 해서 다같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참 까미노는 희한하다

아니 그냥 모르는 사람인데 까미노에서는 그냥 아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는 나이 국적 성별 상관없이 친구가 된다

오비에도에서부터 함께 걸어준 닉,

베르두세도에서 만난 쿠엔틴과 피에르 형제,

루고까지 오는 길이 지겹지 않게 많은 대화를 나눴던 후안,

그리고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만났던 이도, 선미, 스페인 친구들 등등

너무 참 고맙고 감사하다

 

 

오피스에 들러서 콤포스텔라를 받고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닉과함께 메르까도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고

아니 도대체 이 시장은 언제 문을 여는거고???

저번에 왔을때도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패치가 예쁜 것이 있어서 나도 한 개 사고 닉한테 선물을 했다

닉아 함께 걸어줘서 너무 고마워!!!!!!!!

 

 

 

또 닉이 모나스떼리오를 가자고 해서 갔는데

거기도 방문은 못한다고 해서 그냥 광장으로 왔는데

 

 

아니 왠 분홍색 모자가 있는거고????????

이건 분명히 쿠엔틴이다

쿠엔틴 쿠엔틴 하고 불렀더니 쳐다본다

우와~~~~~~ 이 녀석들 아르수아 근처에서 텐트치고 자고

38키로 정도를 걸어서 방금 도착했다고 한다

 

어제 닉이 20일에 도착한다고 해서 얼굴 못보고가서 너무 섭섭했는데

이렇게 만나니까 너무 좋고 반갑다

사진 찍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형제들은 성당으로 가고 닉은 호스텔로 갔다

형제들에게 선물을 하고싶어서

카미노 프리미티보와 노르떼가 적혀있는 패치를 선물했다

 

 

그리고 역으로 가는데 갑자기 닉한테서 연락이 왔다

아침에 지 티셔츠 챙겨오라고 해서 챙겨갔는데 생각못하고 있었는데

셔츠 돌려주려 중간지점에서 만났는데

거기가 또 성당을 보는 미라도르가 있는 곳이네

티셔츠를 주고 닉에게 벳지 선물을 받았다

또 다시 짧은 인사를 하고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가는 길에 KFC가 있길래 호르헤가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나서

바로 들어가서 치킨을 먹어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의 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을 먹고 있는데 호르헤와 한국친구가 왔다

아 너무 우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역으로 향했다

 

 

 

기차는 총알기차답게 빠르게 달린다

현재 속도 298km다 근데 많이 흔들리노......

얼른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좋겠다

 

 

기차는 3시간 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했고 세르까니아스타고 솔광장으로 왔다

오늘 레알마드리드 경기가 있었었는지

사람들이 목에는 레알마드리드 휘장을 두르고 있다

밤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고

띠오뻬뻬가 반겨줬다

비보잉 친구들 근처로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조금 보다가 숙소로 왔다

 

서류 올려야 할 것들이 있어서 두어시간 일을 했다

하아....... 드디어 끝났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