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프리미티보

20250217 As seixas -> Arzúa 여기는 까미노 프란세스

santiaga 2025. 3. 1. 05:13

아침에 자판기에서 파는 커피한잔을 마시고 출발했는데

걷다가 보니 너무 너무 배가 고팠다

 

 

 

 

 

 

그런데 왜 또 일출은 예쁘고 지랄이고 진짜 너무 예쁘다

 

 

 

 

나와 장난치고 싶어하는 강아지와 조금 놀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산모퉁이를 돌아나오니 아니 저멀리 멜리데가 보인다

눈물이 났다

멜리데가 보이니 정말 집에 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집에 가기 싫다 그렇지만 집에 가야겠지 꿈에서 깨야겠지

 

 

눈물은 눈물이고 배는 고픈데 열려있는 바르는 없고

구글맵에는 열려있다고 나오는데 닫혀있다.......

어떤 닫혀있는 바르 앞에 테이블에 앉아서

열려있는 바르를 찾고 있었는데 닉이 나타났다

열려있는 바르 아는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멜리데에 있단다

멜리데에선 뿔뽀를 먹어야지 바르를 왜가니???!!!!

 

 

닉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해서 초콜렛과 견과류를 받았다

닉이 조금 더 빨리 걸어서 빨리 끝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지 마라고 집에 가면 후회할꺼라고 했다

그래서 20키로씩 걷기로 했다

닉은 피니스테레까지 간다고 했다

그니까 꼭 가야한다 근데 묵시아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닉도 시간이 없어서 피니스테레까지만 간다고 했다

너무 완전 개부러운데........ 

아쉽지만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멜리데까지 같이 걷고 뿔뻬리아에 들어가서 뿔뽀와 삼부리냐스를 먹었다

여전히 부드럽게 삶아서 맛있더라 이집이나 저집이나 다 같은 맛이고 맛있다

닉은 케밥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케밥은 무슨 케밥이냐고

뿔뽀를 먹어야 된다고 해서 데리고 갔다

처음먹어보는 뿔뽀라고 했다 뭐어???????

삼부리냐스도 맛있고 뿔뽀도 맛있고 어쨌든 맛있으면 됐다

멜리데에서 뿔뽀를 먹고 닉은 동네를 돌아본다고 갔고 나는 까미노로 향했다

 

 

 

 

 

보엔떼에 있는 바르에서 맥주한잔을 하며 쉬었다

거기서 스틱을 버렸다

 

 

 

 

오 뻬드로우소까지 오르막 내리막이 심했지만 스틱없이도 잘 걸을 수 있다

닉이 너 왜이렇게 빨리걷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르수아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까미노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적응이 안될 정도였다

한국사람들도 있었다

 

저녁에 맥주한잔 하러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친구 3명이서 같이 걷는 하비에르와 친구들,

콜롬비아에서 온 다니엘,

북쪽길을 걷고 왔다는 훌리오

등등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백만년만에 파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시 통금시간 2분 전에 알베르게에 들어왔다

 

두둥..........

알베르게에 돌아오니 코고는 소리가 진동을..............

여기는 까미노 프란세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